누가 누구를 위하여 - 어느 날의 푸념에서 - 어느 날 나는 천사가 되었다가 어느 날 나는 사탄이 되기도 했다 하루는 꽃처럼 고왔다가 하루는 굼벵이처럼 징그럽기도 했다 날이 밝아지는 아침이면 싱그러운 꽃잎으로 나풀거리고 해 지는 노을 저녁엔 민들레 씨앗처럼 또 다른 삶을 위하여 정처 없이 떠나버리는 바람에 의지한 무기력한 종말의 신호가 되어 버린다 누가 누구를 위하였을까 누가 누구의 존재를 위한 희생일까 돌아서서 펼쳐보면 모두가 나 하나를 위하여 천사였고 나 하나를 위하여 사탄이었을 뿐이지 매미일까, 굼벵이일까 스스로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종일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 그래서 세상은 아픔이지 훤한 대낮에도 매미처럼 울지 못하는 가슴 아픈 시인들 아픔은 희생일까 투쟁일까 음.. 또 하루를 몇 줄의 시어를 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