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346

늦은 가을

늦은 가을 글 : 박동수 허한 마음 가을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본다어디서엔가 헝클린 소리눈을 뜨고 보니 길게 누운 산색이울긋불긋 타느라 헝클리는 소리어쩜 세상 돌아가는 꼴 배운 모양인 듯하다허전한 마음으로 개울가 바위에 앉아하늘을 처다 보니 희미한 하늘이어두워져가는 내 눈처럼 생의 끝 길을 겉는 까닭인 듯계절과 동거동락한 세월 얼마인가이제 끝을 내려는 늦은 가을인가 보다울긋불긋한 늦은 가을 속에서산 비둘기소리 참 슬프다

기본 2024.11.12

누구를 위한 ....

누구를 위한 .... 글 : 박동수눈물 속에 자란 아픈 씨앗은 더 무겁게 굳어만 간다수시로 지나가는 어두운 바람에조여 오는 서러움은절인 장아찌 모습처럼내 허리는 굽고망막으로 기어 들어오는 것은희미한 그림자 뿐창가에 비친 햇빛을 백지에 펴 놓고하얀 날 뚜벅뚜벅 걷던 내 발자국을 삼켜본다펼쳐진 세상은 아픔이지대낮에도 매미처럼 울지 못하는가슴 아픈 시인(詩人)들긴 인내는 누구를 위함일까

기본 2024.10.12

동물의 세계

동물의 세계 글 : 박동수눈빛을 빛내는 정글의 표범물리면 죽고 물면 피를 마신다물어뜯고 뜯기는 군중의 아우성 누구의 핏물을 뿜어내야 할까판가름이 나지 않는 오늘동물의 세계다백의민족의 얼과 의(義)는앉을 자리를 잃고 배회하는 우리의 정글은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어간다 20240925................................................................................................... TV 화면에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있다.수다스러운 원숭이는 나무 위를 뛰어 다니면서 끽끽거리며 납작 엎드린 맹수는 한 마리 어린 양의 행동을 주시하며 덮..

기본 2024.09.27

9월이 오면 1

9월이 오면 1 글 : 박동수끝없이 높고 파란 하늘고추잠자리 날개 짓에코스모스 꽃잎이 하늘거리고영글어가는 풋과일 속엔또 새로운소망의 씨앗이 까맣다구월이 오면, 그날 그 때의 꿈들이 코스모스보다 더 청결하고 진한우리의 사랑으로 피워지리라꿈을 잃지 않은 사랑을 위한 한순간일지라도성숙된 결실을 위하여우화(羽化)의인내로 살아 갈지니 20080830

기본 2024.09.04

바람이 불면 2

바람이 불면 2 글 ; 박동수 바람이 불어온다 삶의 고비 긴 순례길 따라 바람이 불어오네 퍼즐 조각 같이 흩어러진 삶도 다 맞추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밤마다 슬픈 기도에 꽃자리만 남기고 떠나간 홀씨가 어디엔가 뿌리내리는 시간 남겨진 외로움으로 바삭거리는 육신 바람과 함께 가라는가 보네 척박한 땅에서 싹을 키워 낸 인내 눈물 뿌린 시간 얼마인가 외로움만 짙어진 삶 마른 가지에 부는 바람소리 떠나야 할 시간 아! 바람이 불어온다 20080102

기본 202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