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343

성벽과 울타리

성벽(城壁)과 울타리 성벽의 문화라면 당연히 서구 문화를 먼저 생각한다. 서구의 유명한 성벽들이 아직도 유물로 남아있는 것들을 실지나 사진들을 보면 그 튼튼하고 난공불락의 요새 같음을 우린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은 역사의 시작부터 성을 쌓고 성을 중심으로 번창해 나갔든 것 같다. 견고하기도 하지만 어마어마한 권위의 상징처럼 지어서 상대로 하여금 위압을 느끼게 했고 성으로 인해 주위의 모든 성실한 약 소자를 지배하고 그들의 착취자가 되어갔다. 성이란 물론 전쟁이나 적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해서 축건 하기도 하였지만 서구의 성은 두 개의 의미를 다 충족하는 문화의 상징이 되어갔던 것 같다. 그 하나는 적군에 대한 방어의 수단이고 다른 하나는 교만과 오만 그리고 부의 권위로 외부와의 접촉을 거부하는 나만을 위..

기본 2004.01.31

숲 글 : 박동수 개울이 흐르고 개울 따라 긴 숲 발자국 소리도 멈춰버린 적막의 늪 가끔은 하얀 얼룩의 백양목과 다람쥐 청설모에게 던져줄 솔방울이 달린 잣나무가 띄엄띄엄 선 숲길 긴 세월 삶의 찌든 땟국 같은 마음의 오진(汚塵) 흐르는 개울에 씻어내면 뿜어내는 아침안개가 하늘 솟은 잣나무를 오르고 바람에 흔들린 녹색의 파도가 영혼을 흔드는 춤사위 숲을 휘감으며 들리는 개울물 소리 변주된 천상(天上)의 소리 개울의 물방울을 안개에 실어 잎 새에 뿌리고 돌아가면 나무 틈새로 비집고 드는 햇살에 숲은 영롱한 오색보석을 뿌린다 욕망을 위해 부산했든 마음의 병은 숲에서 녹아내리고 파란 음률따라 흐르면 내 마음속엔 녹색의 피가 뛰논다. 20170824

기본 200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