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靑鶴(청학) 2004. 1. 17. 11:23
            글 : 박동수 개울이 흐르고 개울 따라 긴 숲 발자국 소리도 멈춰버린 적막의 늪 가끔은 하얀 얼룩의 백양목과 다람쥐 청설모에게 던져줄 솔방울이 달린 잣나무가 띄엄띄엄 선 숲길 긴 세월 삶의 찌든 땟국 같은 마음의 오진(汚塵) 흐르는 개울에 씻어내면 뿜어내는 아침안개가 하늘 솟은 잣나무를 오르고 바람에 흔들린 녹색의 파도가 영혼을 흔드는 춤사위
            숲을 휘감으며 들리는 개울물 소리 변주된 천상(天上)의 소리 개울의 물방울을 안개에 실어 잎 새에 뿌리고 돌아가면 나무 틈새로 비집고 드는 햇살에 숲은 영롱한 오색보석을 뿌린다 욕망을 위해 부산했든 마음의 병은 숲에서 녹아내리고 파란 음률따라 흐르면 내 마음속엔 녹색의 피가 뛰논다.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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