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5

송구 영신

송구영신 글 : 박동수어쩐지 허전하다하긴 다 내려놓는 것이 쉬운 일인가못내 버릴 것을 낙엽일지라도떨쳐내는 것은 끈끈한 미련에 아쉽다칼날을 입에 물고 악을 쓰는 금뱃지 단 악령이이쪽저쪽 할퀸 자욱이선혈처럼 길게 뻗어내린 나목가지 사이로흐릿한 초생달이 기웃거리면초록 속에 악독한 무리들에시달리기 보다는 홀가분하게 벗어난 듯피식 웃음에 하늘거리며 모두 떠났다이제 남은 달력이 넘어가며 풍지바람에 천식이던 어머니의 가래 끓는소리듣는 듯 귀가 서럽다다 내어주고 마지막 선을 긋는 년 말녹색 산등에는 서멀 거리던 열 발 달린 벌래 들도 떠나간 건지선 저쪽에는 그래도새로워 보이는 것이다 내려놓는 확실한 믿음으로신의 은총 속으로 들어가는 건널목에 설 것 같네

크리스마스의 기도

크리스마스의 기도 글 : 박동수 주를 믿는 사람들이여! 길거리 광장엔 소돔의 열기를 뿜어대는이름 모를 축제의 노래가 시끄럽고 광란의 춤들로크리스마스 날이 흥청대는 날로 변해 가는 것은 어인 일일까?"흩어진 양들을 위해"그리고 "섬김을 가르쳐 섬김을 받은 자 희생과 사랑의 본을 보이신"사랑하는 구주 예수님이 별들을 앞세워 예언을 이룬 날.하늘엔 영광을 땅엔 기뻐할 수 있는 자에겐 평화를 위해 가난하게 오신 날그 님의 눈망울이 우리 가슴속에 있는 날우리는 늘 설레는 시를 읊으며 영혼의 기쁜 찬미를 부르고 있나니동방의 박사들의 ..

마지막 들국화

마지막 들국화 글 : 박동수화려했던 꽃들 사라져가고쌀쌀한 바람 옷깃 스며드는데파랗게 떨며 홀로 핀마지막 들국화 한 송이 삶속에 나누었던 정까슬한 가을바람에 날려 보내고떠나버린 쓸쓸한 들녘홀로 핀 보라빛 꽃 외롭구나떠나간 곳 어디일까 무정한 세월홀로 남아 핀 보라 빛 한숨마지막 꽃 되어시들어 쓰러질 때까지 불러보는 그대 이름이여 2013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