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눈속의 숲

靑鶴(청학) 2004. 1. 23. 20:30
               눈속의 숲
 
                                             글 : 박동수 
  
                  밤을 세워 내린 눈은 숲을 덮고 
                  길 위에 남은 추억마저 지워가네 
  
                 겨우 한줄기 남은 기억으로 
                 파란 흔적 더듬어 
                 하얀 눈위로 눈물 떨구어 내며 
                 그대 언저리로 맴돈다. 
  
                 낙엽으로 메마른 언덕 위 흩날리든 
                 잡풀 같은 가슴에 
                 불 질러 녹이려 하지만 
                 내 속에 그대 사라짐은 차가움 뿐 
                 떨리는 가슴 안고 차라리 
                 흙으로 돌아 가려네. 
  
                                            200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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