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2
글 ; 박동수
바람이 불어온다
삶의 고비 긴 순례길 따라
바람이 불어오네
퍼즐 조각 같이 흩어러진 삶도
다 맞추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밤마다 슬픈 기도에
꽃자리만 남기고 떠나간 홀씨가
어디엔가 뿌리내리는 시간
남겨진 외로움으로
바삭거리는 육신
바람과 함께 가라는가 보네
척박한 땅에서
싹을 키워 낸 인내
눈물 뿌린 시간 얼마인가
외로움만 짙어진 삶
마른 가지에 부는 바람소리
떠나야 할 시간
아! 바람이 불어온다
200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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