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343

무작정 걷는다

무작정 걷는다 글 : 박동수 무작정 걷고 있다 가슴으로 느끼는 쓸쓸함 세월 속으로 뭍히는 어느 정당처럼 쓸쓸한 세월의 허무 길거리에 오래 걸어두고 싶은 욕망의 현수막도 넓은 광장에 펄럭이던 깃빨도 달리는 차바퀴 밑에서 부서져 내리는데 욕망들의 슬픈 추억만을 목에 건 달달(月月)의 끝 날 오유월 눈이 펑펑 쏟아 내리는데 욕망의 한계의 눈금을 그어주지 않았던 하나님께 참회(懺悔)의 기도를 올려야 하는 마지막 건널목에서 무거운 발자국을 남기며 새롬을 향해 무작정 걷는거다 20141220

기본 2023.01.05

꿈보다 더 먼 꿈

꿈보다 더 먼 꿈 글 ; 박동수 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다 사라져가는 것이 새벽바다에 빛 잃어가는 고깃배의 집어 등불에 생각이 머무는 것은 비늘 빛을 뒤척이며 회유되는 고기 때들이 등불을 별인 양 유혹되어 꿈을 꾸다 채여 죽어가는 것 도시의 밤 네온의 빛들 우리 영혼을 낚시질 해대는 혼불 같은 빛 죽음인 줄 모르며 채여 혼몽의 시간을 유영하는 미혼(迷魂) 꿈보다 더 먼 꿈속을 20060701

기본 2022.12.29

억새는 알고 있었다

억새는 알고 있었다 글 : 박동수 봄부터 요동치는 계절 꽃피우고 싹으로부터 열매 바쁘게 서둔 세월 하늘 푸르고 높아가는 가을날 풍요의 결실은 이별을 안고오는 운명인 걸 철없던 삶의 시절 형형색색으로 단장했던 환희와 풍요했던 날들이 이별이 었던 것을 슬픈 가을밤 부대끼며 지새는 하얀 억새는 생은 이별인 것을 처음부터 알고 울었다 20130909

기본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