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할미꽃 글 : 박동수 그저 봄이 어디로 오든지 춘 삼월이면 할미꽃부터 시작해서 매화랑 모두 피어나는 것이 이치인데 부산하게 봄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분간키는 어렵다만 그래도 봄은 허망한 세월끝에 서있는 내게도 기다려지는 계절인 것을 기본 2023.02.28
봄이 오면 2 봄이 오면 2 글 : 박동수 봄이 오면 나래펴고 훨훨 날아 오르리 울고 싶어도 웃고 싶어도 그 긴 겨울 입술 깨물며 한적한 길섶 돌담 사이에서 세상살이 멍든 자주 빛 가슴 제비꽃 되어 봄이 오면 제비처럼 푸른 하늘 훨훨 날고 싶어 20150315 기본 2023.02.11
입춘(立春) 입춘(立春) 글 ; 박동수 밤새 부산한 소리는 매화의 입김으로 눈을 뜬 봄 싹이 씽씽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연두 빛 잎새가 문턱을 넘어서고 눈 녹은 들길에 펴놓은 아지랑이 사이로 돌아선 겨울의 등엔 쩡쩡 깨어지는 발길의 소리 오는 것은 즐겁고 가는 것은 슬퍼지는 것이 삶의 이치라지만 씁쓸한 입춘날 밤에 20090204 기본 2023.01.30
무작정 걷는다 무작정 걷는다 글 : 박동수 무작정 걷고 있다 가슴으로 느끼는 쓸쓸함 세월 속으로 뭍히는 어느 정당처럼 쓸쓸한 세월의 허무 길거리에 오래 걸어두고 싶은 욕망의 현수막도 넓은 광장에 펄럭이던 깃빨도 달리는 차바퀴 밑에서 부서져 내리는데 욕망들의 슬픈 추억만을 목에 건 달달(月月)의 끝 날 오유월 눈이 펑펑 쏟아 내리는데 욕망의 한계의 눈금을 그어주지 않았던 하나님께 참회(懺悔)의 기도를 올려야 하는 마지막 건널목에서 무거운 발자국을 남기며 새롬을 향해 무작정 걷는거다 20141220 기본 2023.01.05
꿈보다 더 먼 꿈 꿈보다 더 먼 꿈 글 ; 박동수 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다 사라져가는 것이 새벽바다에 빛 잃어가는 고깃배의 집어 등불에 생각이 머무는 것은 비늘 빛을 뒤척이며 회유되는 고기 때들이 등불을 별인 양 유혹되어 꿈을 꾸다 채여 죽어가는 것 도시의 밤 네온의 빛들 우리 영혼을 낚시질 해대는 혼불 같은 빛 죽음인 줄 모르며 채여 혼몽의 시간을 유영하는 미혼(迷魂) 꿈보다 더 먼 꿈속을 20060701 기본 2022.12.29
억새는 알고 있었다 억새는 알고 있었다 글 : 박동수 봄부터 요동치는 계절 꽃피우고 싹으로부터 열매 바쁘게 서둔 세월 하늘 푸르고 높아가는 가을날 풍요의 결실은 이별을 안고오는 운명인 걸 철없던 삶의 시절 형형색색으로 단장했던 환희와 풍요했던 날들이 이별이 었던 것을 슬픈 가을밤 부대끼며 지새는 하얀 억새는 생은 이별인 것을 처음부터 알고 울었다 20130909 기본 2022.12.16
초 겨울비 초 겨울 비 글 : 박동수 떠나가야 하는 계절의 머물지 못한 이별 슬픔 잊으려는 눈물이 열기 식히며 초 겨울비로 내리네 떠나갈 색색의 정들 초 겨울 비바람에 날리며 추적 이는 이 밤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풍지 바람처럼 가슴 속을 식히고 있네. 20111208 기본 2022.11.30
늦가을 비 늦가을 비 글 : 박동수 아파트 길 붉은 단풍 잎 사이로 씨앗을 위해 뿌린 피빛이 숨겨둔 이야기 되어 가을비로 쏟아 지고 있네 싸늘한 빗줄기의 소리 후두둑 후두둑 인고(忍苦)의 언어로 쌓아진 가슴속의 말 잎 사이 익은 열매의 속내가 우리내 인고의 사랑과 애환의 씨앗 뒤엉킨 추억들이 그리움의 전설되어 늦가을 빗줄기로 쏟아지네 20161025 기본 2022.11.12
더 걸어갈걸 그랬나 보다 더 걸어갈걸 그랬나보다 글 : 박동수 길을 걷는 것이 사무치는 그리움을 잊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 발이 부르트질지라도 참고 또 참으며 더 걸어갈걸 그랬나 봅니다 길을 걷고 걸어도 잊어버리고 싶은 잊어지지 않는 사람이 남긴 흔적이 쉬이 지워지지 않은 것이기에 더 걸어갈걸 그랬나 봅니다 20100607 기본 2022.11.08
코스모스 코스모스 글 : 박동수 하늘 푸른 계절 가녀린 목줄 길게 세운 자락에 하늘거리는 보랏빛 꽃 한 송이 어이 가을꽃이 되었나 옥빛 하늘 춤추는 잠자리 따라 꽃대 올려 세워 꽃송이 피움은 뜻 높은 너를 알게 함인가 꽃잎에 깃든 네 정절한 마음 떠도는 구름자락에 실어 어디메 흘러 보내려는가 목줄에 시린 가을바람 두른 채 네 마음 둔 곳 어디인가 20040725 기본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