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344

계절이 남기고 간 것들

계절이 남기고 간 것들 글 : 박동수 떠나버린 푸른 계절 바람은 골목마다 휩쓸어가고 남은 것은 가난의 눈길처럼 슬프고 쓸쓸함 뿐이네 푸르고 화려한 채색으로 잠깐의 시간만을 채워준 풍요는 아쉽고 쓸쓸한 이별 눈물로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뿐인 애틋한 연민뿐 너와나의 가슴을 한결 같이 따뜻하게 안아줄 뜨거운 사랑은 멈추어 있지 못하는 걸까 2016년 초겨울

기본 2021.12.04

시월의 노래

시월의 노래 글 : 박동수 담쟁이 뻗은 담벼락 끝에 하늘이 파랗다 엷은 조개구름이 기어들고 명경처럼 맑은 거울에 코스모스 얼굴 내밀어 씻어내고 울긋불긋 피어나는 노을은 한여름 뜨겁던 사랑 태우느라 산마다 훨훨 속살을 드러내는 애정연극의 막을 열고 있다 칼칼한 가을바람의 노래는 황금빛 물결을 따라 너울너울 춤사위 아 그리도 결실을 원했던 시월, 나의 노래 20211001

기본 2021.10.01

달 1

달 1 글 ; 박동수 빛과 어둠을 함께 하는 달 자신의 빛으로 수면 아래 얼굴을 묻어두고 밤이면 마주보며 스스로의 쓸쓸한 외로움 달래보는 슬기로움 나목(裸木)으로 떨고 있는 겨울 목련 가지를 눈 꽃으로 포근히 품어주며 이른 봄 모든 생명을 새롭게 일깨우는 지혜로움 희미한 초롱불 밑에서 다듬질된 옥양목 겹겹에 청백한 빛 드리워 고달픈 어머니 주름 진 얼굴 미소 짓게 하는 애잔한 사랑이여 !

기본 2021.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