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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바위의 모양

키스 바위의 모양 지난 봄 그러니까 꼭 1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나이 많은 노인들 즉 동창들이 무슨 연유에서 인지 힘을 내어 캄보디아 앙코르 왓 여행을 떠나기를 제안해서찬성을 하고 따라 나섰다. 물론 경비야 많이 들어가는 것은 변명할 필요 없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 곳의 여행은 상당히 힘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의아한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이 노인들은 가끔 등산을 즐기는 정도이니 가능할 것이다 라는 믿음으로 동행을 했다. 첫 정착지는 베트남 하노이인데 거기서 1박을 하면서 유명한 곳을 둘러보는 절차가 있어서 간 곳이 바로 하롱베이, 하늘에서 용이 내려 왔다는 전설의 3000~4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안인데 절경은 틀림없었다. 1994년 유네스코에 등록이 된 절경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이 ..

절개지(切開地)

절개지(切開地) 글 : 박동수여름비가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한창 꽃들의 축제가 있을 곳 말갛게 씻겨 내리고 있다 양심을 팔아 개 눈 사탕으로 삼키고 후손들의 목줄을 물어뜯는 개 같은 인간들이 만든 버려진 절개지에 홀로 남은 이름 없는 꽃의 눈빛이 빗속에 젖고 있다 무덥고 뜨거운 여름날이면 잘려나간 허파 속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헉헉대고 벌겋게 대인 살갗에는 헐은 종기에서 흘러나오는 진물들이 초록의 연고를 그리워하고 있다할머니가 그랬듯이 어머니가 그랬듯이 쓰다듬으면 아픔이 사라지는 따스한 약손을 20100614

기본 2010.07.03

캄보디아 앙코르 톰에 가다

캄보디아 앙코르 톰에 가다 앙코르 톰의 남문의전경 앙코르 톰(Angkor Thom)은 옛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크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 유물군이다. 12세기 후반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되었다. 앙코르 톰은 9 km²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야바르만과 그 후대의 왕에 의해 건설된 여러 유적군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앙코르 톰의 중심에는 자야바르만의 상이 있는 바이욘 사원이 있고, 그 위쪽으로 빅토리 광장 주변 으로 주요 유적군이 자리잡고 있다. 주위의 유적군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앙코르는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도시'라는 의미이다. 또한 톰은 크메르어로 '크다'를 의미한다. 앙코르 톰은 주변 3km의 수로와 라테라이트로 만들어진 8m 높이의 성벽에 둘러 쌓여있다. 외부에는 ..

기본 2010.06.05

빗속에 가로등

빗속에 가로등 글 : 박동수 속으로 갈무리 하듯 껌벅이며 희미해지는 가로등 밤은 깊어가고 쇠하여가는 거리 등짐지고 떠난 사랑, 사람 부슬비에 눈물 섞어 내리지만 가슴깊이 숨은 모습은 말을 잊고 돌아설 정은 어디에도 영영 그날의 사랑은 다시 올까 까무러지듯 껌벅이는 희미한 가로등 떠나간 그대 발자취만 남겨진 허전한 길거리를 지키는 가슴 텅 빈 가로등의 비애여! 20100523

기본 2010.05.26

풍요와 가난한자의 봄

풍요와 가난한자의 봄 글 : 박동수 섬진강변 쌍계사 가는 길 여의도 꽃길에 벚꽃은 피고 와글와글 매연과 쓰레기와 함께 가진 자들의 봄이다 봄은 그렇게 오는 것인가 허물어져가는 토담 양지바른 곳에 시들어가는 노란 유채꽃에 언젠가 애벌레일적 저를 먹인 내음을 찾아서 하얀 배추나비 한 마리가 바람 타고 봄을 안고 찾은 따스함 가진 것 없는 가난한 봄이 봄은 그렇게도 오는 것인가 없는 자의 봄 가진 자의 봄 20100417

기본 2010.05.09

쉰번이나 지고 핀 개나리

쉰번이나 지고 핀 개나리 글 : 박동수 나른한 봄날에 문득 기억나는 그 친구 전화를 걸었다 “누구냐? 오” “아버지 잘 계시냐?” “아니 나라고 나야” “어! 어찌 하나도 변하지 않았느냐?” “아들 목소리인 즐 알았지 뭐야“ 허어 봄날에 눈이 내렸는가 내 머리는 백발인데 그래보니 그 날 이후 수다 떨던 오늘 쉰번이나 더 지고 핀 개나리가 한창 노랗다 music : spring flower 20100423

기본 201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