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절개지(切開地)

靑鶴(청학) 2010. 7. 3. 20:00
절개지(切開地) 글 : 박동수
여름비가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한창 꽃들의 축제가 있을 곳 말갛게 씻겨 내리고 있다 양심을 팔아 개 눈 사탕으로 삼키고 후손들의 목줄을 물어뜯는 개 같은 인간들이 만든 버려진 절개지에 홀로 남은 이름 없는 꽃의 눈빛이 빗속에 젖고 있다 무덥고 뜨거운 여름날이면 잘려나간 허파 속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헉헉대고 벌겋게 대인 살갗에는 헐은 종기에서 흘러나오는 진물들이 초록의 연고를 그리워하고 있다 할머니가 그랬듯이 어머니가 그랬듯이 쓰다듬으면 아픔이 사라지는 따스한 약손을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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