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 글 : 박동수 산 고개 넘어 떠나 간 그대여! 두견이 우는 소리 듣는가 울음 끝에 쏟아낸 열정 영산 홍 붉어지고 토혈에 지친 두견새 사랑이 무언지 알고 있으리 떠남이 아픈 자국 없앨 듯 했지만 밤새 우는 저 새 영산 홍 가슴 불 태우며 해어짐이 잊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 때문에 더 아픈 사랑인 것을 알기 때문 이리라 활활 타는 가슴 불꽃 되어 온 몸 태우며 뜨거운 사랑 쏟아내는 어느 순간 꽃잎이 핏물 되어 떨어지는 영산 홍 오늘도 슬픈 두견새처럼 사랑을 위해 붉은 객혈을 꿈꾸고 있음이여! 200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