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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8월4일 겨우 찻길을 빠저나와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30분 11시 덕적도행 배를 타기 위해서였지만 헛탕 밀린 차들이 줄을서고 햇빛은 쨍쨍 불볓이였다. 11시 배도 연발로 1시간이고 3시30분 배도 4시15분으로 바뀌는 바람에 낭패 그래도 지도를 곰곰히 봤더니 그배가 자월도를거처 덕적도로 간단다. 선착장까지 긴 방파제위에 늘어선 차들 뜨거운 열기를 이길려 차 에어콘을 튼체 기다리는 생애 최고의 인내를 갖고 꽁무니에 차를 세운거다. 정말 더운 날씨 푹푹찌는 날씨에 얼음에 당군 캔 한개에 2000원, 컵라면 2000원 종이컵커피 500원 이건 별천지다. 6시간을 차안에서 기다리다 시간이되어 배위로 차를몰아 겨우 가는가보다 약간은 살았다는 생각으로 한장 찍어 봤지만 아직 더위는 영 양보를 ..

기본 2004.08.08

새벽을 깨우시든

새벽을 깨우시든 글 : 박동수 별똥별이 풍부하게 쏟아지든 밤 앞치마 웅크리며 주워 모으든 별의 부스러기 새벽안개 속으로 녹아 들고 꿈이 아직 잔상으로 남아 있을 때 새벽 길은 시작 된다 파란 보리밭 길 사이로 황토먼지 털며 아침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에 새소리 벌래 소리 묻어들 때 내뿜는 긴 한숨 새벽이 흔들려 깨어나고 마음의 앙금이 두터워지든 어머니 닦아내고 싶은 앙금은 때 묻은 등피처럼 닦아도 언제나 희미한 불빛으로 남고 세월은 별똥별처럼 주룩주룩 다 흘러버리는데 푸석한 뼈마디에 돋아난 서러운 회한 새벽을 열든 여름날 어머니 음악 : 나 가거든 20040804

기본 2004.08.03

바 다

바 다 글 : 박동수 넓는 가슴 세월의 자국 안고서 서러워도 울지 못해 가슴은 파란색으로 채웠다. 파란가슴 모서리를 찢으며 떠 오르는 태양 짙게 감춰진 깊은 속내를 비추는 날 속내는 끓어 오르는 파도가 되어 바위를 치고 흔들며 스스로 깨어지고 부서진다 부서지고 깨어지며 하얀 물보라로 몸부림 치는 파도는 다시 깊은 파란 흔적으로 되돌이하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너의 속성 방울방울 거품 알알속을 사랑으로 부풀려 띄우는 것 그대의 숙명 어느 날 태양이 맑은 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네 눈망울 속에서 포용하는 깊은 사랑이 풍만하게 생동하며 조용한 파문을 일고 있을 때 그대의 뜻 깊은 곳 몸 던져 당신의 품안으로 헤엄 처 가리라 창조자의 마음 우아하고 화려함 깊고 깊은 그대의 앞에 내 닻을 내려 우뚝 서는 날 ..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글 : 박동수 살아간다는 것은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몸부림 노을에 물들어 싱그러운 기운조차도 잃어버리고 산 넘어 어두운 늪으로 사라지는 태양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태양처럼 사라지는 길을 이어가는 연극무대 관람석 의자에는 구경꾼들이 팝콘을 씹으며 비리 한 듯 즐기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춤을 추면서 끝으로 향한 외로운 길을 가는 것 20040723

기본 2004.07.23

장마비 사이에 피어난 꽃들

엉겅퀴와 귀뚜라미 강냉이와 수염 가지나무 꽃 고추와 꽃 7월에 핀 흑장미 꽃비 개인 잠깐의 시간 수락산 안개 장마비 사이에 피어난 아주 짖궂게도 오는 장마비가나를 집안에 가두고 몸서리 치도록답답하게 만들어 간다어허! 비가 잠시 잠간 쉬어 가는지약간 훤해지고 수락산봉에 안개가 피었다수락산 봉에 안개가 걸리면 비가 그친다고 하더라그래서 얼른 카메라를 메고서내가 가꾸든 터 밭으로 달려갔더니잠깐의 햇볕에 엉겅퀴와 이름 모른 꽃이 고개를 들고 일주일 동안 돌아보지 못한 고추는 싱그럽고 미끈한 가지나무에 자랑할 만한 길쭉한 가지가 매끄럽다가끔씩 햇볕 쬐는 여름날이면 무척도햇볕을 원망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인데이런 날은 햇볕이 이렇게 싱그러울 수 있는..

기본 2004.07.17

7월의 장미

7월에 피는 장미 글 : 박동수 녹색이 소리치는 계절 5월이였음 황홀할 빨간 장미 한 송이 무리무리 지어 아름답든 장미들의 잔치 다 가버린 7월의 장미 외로워라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하여 일년을 쉬지 않고 가시바람에 살다 계절을 잃고 초록의 날 피었을까 세월 하 수상 해 피는 날 잃고 외로워라 살아감은 종이 접기처럼 지겹도록 인고함에 고해를 건널 수 있지만 죽음은 한 잔의 차를 비우는 듯 한데 네 어이 시들어짐을 피하며 가시바람 안고 긴 삶을 살려 하였더냐 가고 오는 것은 그대의 지혜로 푸는 것이 아님은 쉬 알 것이 어든 시절을 거스르지 말고 준비하는 겸손으로 네 사랑을 꽃 향기와 함께 온 누리에 나눌 것을 20040712

기본 2004.07.12

꽃잎 사랑

꽃잎 사랑 글 : 박동수 열병환자 목젖처럼 쪼그려 들며 지든 꽃잎 자리에 자리 잡은 씨앗 안은 결실 오 유월의 인내 자리자리 마다 서러운 사랑 여름 장마 무더운 세월 보내며 한 서린 아낙네 한숨에 익어가듯 불그레한 눈물 빛깔 가득 채워지는 기다림은 그리운 결실의 기억 다시 올까 미련이지만 메 마른 낙엽으로 가로등 불빛 아래 맴돌다 구석진 골목길로 흩어지는 바람 아침 날 물안개같은 사랑이여 20040625 Music : 사랑이 지는 이자리

기본 200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