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글 : 박동수
살아간다는 것은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몸부림
노을에 물들어
싱그러운
기운조차도 잃어버리고
산 넘어 어두운
늪으로 사라지는 태양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태양처럼 사라지는 길을
이어가는 연극무대
관람석 의자에는 구경꾼들이
팝콘을 씹으며
비리 한 듯 즐기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춤을 추면서
끝으로 향한 외로운 길을 가는 것
200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