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시든
글 : 박동수
별똥별이 풍부하게 쏟아지든 밤
앞치마 웅크리며
주워 모으든 별의 부스러기
새벽안개 속으로 녹아 들고
꿈이 아직 잔상으로
남아 있을 때 새벽 길은 시작 된다.
파란 보리밭 길 사이로
황토먼지 털며 아침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에 새소리 벌래 소리
묻어들 때 내뿜는 긴 한숨
새벽이 흔들려 깨어나고
마음의 앙금이 두터워지든 어머니
닦아내고 싶은
앙금은 때 묻은 등피처럼 닦아도
언제나 희미한 불빛으로 남고
세월은 별똥별처럼
주룩주룩 다 흘러버리는데
푸석한 뼈마디에
돋아난 서러운 회한
새벽을 열든 여름날 어머니
음악 : 나 가거든
200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