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새벽을 깨우시든

靑鶴(청학) 2004. 8. 3. 07:37
            새벽을 깨우시든 글 : 박동수 별똥별이 풍부하게 쏟아지든 밤 앞치마 웅크리며 주워 모으든 별의 부스러기 새벽안개 속으로 녹아 들고 꿈이 아직 잔상으로 남아 있을 때 새벽 길은 시작 된다. 파란 보리밭 길 사이로 황토먼지 털며 아침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에 새소리 벌래 소리 묻어들 때 내뿜는 긴 한숨 새벽이 흔들려 깨어나고 마음의 앙금이 두터워지든 어머니 닦아내고 싶은 앙금은 때 묻은 등피처럼 닦아도 언제나 희미한 불빛으로 남고 세월은 별똥별처럼 주룩주룩 다 흘러버리는데 푸석한 뼈마디에 돋아난 서러운 회한 새벽을 열든 여름날 어머니 음악 : 나 가거든 200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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