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몽당연필 글 : 박동수 나는 지금 아주 짧은 몽당연필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요즈음 세대아이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버릇이다. 왜 하필이면 몽당연필이야 하는 거지 그 많은 볼 팬이나 샤프 연필들이 있는데 하필이면 몽당연필을 넣고 다니는 것을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국민 학교(초등학교)를 들어가든 해는 일본의 전쟁말기이다. 전쟁물자가 부족하여 침략국으로써의 최대한의 착취가 이뤄졌고 심지어는 어린아이 놋쇠 숟가락까지 빼앗아가든 시절이다. 학교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그 당시의 사정으로 구하기 힘든 학용품이기에 그 기에는 빠질 수 없는 몽당 연필이 있었다. 그것도 질이 지금의 연필과는 판이하게 다른 즉 형편없는 지금으로 보면 불량품에 해당되는 것이라 심을 내기 위해 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