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종이학

靑鶴(청학) 2005. 6. 26. 13:33

 

종이학 

 

                        글 : 박동수


접고 접어 빈틈없는 공간에도
그대 그리움 숨길 곳 없어 
접혀진 속 깊은 곳 여백
그대 가슴 속
메마른 눈물이라도 가둬 뒀을까


파란 창공이 훤히 비어 있어도
날수 없는 날개
파닥이지 못하고 언제나 가슴 아린 
기다림으로 울 대 세우고
빈 마음의 여백을
하얗게 탈색하는 무거운 기도일 뿐


접고 접어 천마리의 학이 되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원을 빌며 넓은 하늘 먹고 먹으며
훨훨 날아올라
빈 여백에 머물든 사랑을
별처럼 뿌릴 수 있을까
아. 종이학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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