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글 : 박동수
갈무리하지 못한 연민
세월 흘려 보내며
이토록 아픈 외로움 일 줄이야
긴 세월 속
숱한 인연들 속에서도
잊혀질 수 없는
옹이처럼 굳어만 가네
분주하게 돌아가는 풍차 끝에
매달아 털어내려 해도
미움일지 슬픔일지
모르는 기억은 어지러움도 없이
매어 달릴 뿐
횃불 속을 몸을 던져 태우는
하루살이처럼 태울 수 있다면
그대 마음 문 앞에
꺼지지 않은 횃불 하나
피우리라.
200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