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어머니의 애상

靑鶴(청학) 2005. 5. 12. 11:48

 

어머니 애상 3 

 

                                       글 ; 박동수


* 된장찌개
밭고랑 열고 씨앗 심지 않고
깍지 불어내지 않아도
콩은 지천인 세상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구수하지만
그 속엔 당신의 후한 손맛이 없고
그리운 얼굴 비치지 않습니다.


* 인절미
가마솥에 지어낸 찰 밥 떡메 치지 않아도
보기 좋은 인절미 푸짐한 세상
김이 모락모락 솟는
배달된 갖가지 인절미
그 속엔
당신의 기름 묻은 손맛
즐거워하든 주름진 얼굴이 
보이질 않습니다.


* 고추장
메워 흐른 눈물 닦으며 버무려 
내시지 않아도 포장된 고운 빛 고추장
배달되는 세상
그 속엔
당신의 사랑이 없고
고추장은 메워야 하고
세상도 맵게 살아야 한다던
당신의 가르침이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20050512

Music : Mather of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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