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애상 3
글 ; 박동수
* 된장찌개
밭고랑 열고 씨앗 심지 않고
깍지 불어내지 않아도
콩은 지천인 세상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구수하지만
그 속엔 당신의 후한 손맛이 없고
그리운 얼굴 비치지 않습니다.
* 인절미
가마솥에 지어낸 찰 밥 떡메 치지 않아도
보기 좋은 인절미 푸짐한 세상
김이 모락모락 솟는
배달된 갖가지 인절미
그 속엔
당신의 기름 묻은 손맛
즐거워하든 주름진 얼굴이
보이질 않습니다.
* 고추장
메워 흐른 눈물 닦으며 버무려
내시지 않아도 포장된 고운 빛 고추장
배달되는 세상
그 속엔
당신의 사랑이 없고
고추장은 메워야 하고
세상도 맵게 살아야 한다던
당신의 가르침이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20050512
Music : Mather of 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