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창가에서

靑鶴(청학) 2004. 4. 12. 17:42
            창가에서 글 : 김용궁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은 당신의 작은 창에 오늘은 꽃다발 한 줌만 놓아 두고 가렵니다.
            할 예기 너무 많아 무엇을 토해야 할지 모르거늘 오늘은 당신의 창가에서 소리 없는 세레나데를 부르렵니다
            하늘만큼 높다란 울타리에 기대어 창 안의 당신을 훔쳐보는 것도 도둑질이라면 도둑질인 것을 오늘은 아무 말 않고 돌아 가렵니다
            유난히도 밝은 오늘밤 기쁨은 그대 몫으로 두고 꽃을 담던 배낭에만 어둠을 담아 소리 없이 돌아 가렵니다
            MUSIC : 플롯 협주곡 제1번 G장조 K.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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