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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더 먼 꿈

꿈보다 더 먼 꿈 글 ; 박동수 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다 사라져가는 것이 새벽바다에 빛 잃어가는 고깃배의 집어 등불에 생각이 머문다 비늘 빛을 뒤척이며 회유되는 고기 때들이 등불을 별인 양 유혹되어 꿈을 꾸다 채여 죽어가는 것 우리 영혼을 낚시질 해대는 밤별 같은 유혹의밤 죽음인 줄 모르며 채여 유영하는 혼들의 꿈보다 더 먼 꿈속을.. 20060701

기본 2006.07.02

노고지리

노고지리 글 : 박동수 종다리 하늘 수놓든 시절 하늘과 땅엔 소리 가득하다 지지비리 지지비리 평화로운 녹색의 소리 청명(淸明)이 오동을 깨우고 곡우(穀雨)가 담을 넘어 오월을 훔치고 있을 제 이 땅의 노고지리는 어디로 갔을까? 세월 어수선하여 토종인지 신종인지 모를 변종들이 거리를 을씨년스럽게 하는 날 입을 묶고 소리조차 끊어버린 지금 이 땅 들녘 어디에도 침묵의 오월만이 스쳐 가는구나 20060527

기본 2006.06.27

아아! 잊으랴 어찌 이날을...

아아! 잊으랴 어찌 이날을. 글 : 박동수 아! 우리가 어찌 이날을 잊으랴 우리가 우리가 모두 혼돈으로 적이 되던 날 백의에 핏물을 뿌리던 날 호미와 괭이가 총 뿌리가 되던 날 해방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 우리는 백의를 벗어 던진 무리에게 피를 흘리며 땅을 쳐야 하던 날 님의 목숨 걸어놓고 아비의 목숨을 걸어놓고 오라비. 형의 목숨 걸어놓고 남쪽 남쪽으로 가야 했든 날 내 조국을 내손으로 피로 물들이던 날 김일성 하나의 야욕을 위해 삼천만이 울고 울었든 날 내 어린 발바닥이 부르트던 그날 나는 기억 한다네 그 아귀 같은 적의 발톱을 피해 남으로 가든 날 누가 이날을 6.25라 하지 않은가? 누가 이날을 잊으며 살라 하는가? 너희들이 조국의 값을 아는가? 누가 내 부모 형제들의 피 값을 아는가? 나는 아..

기본 2006.06.26

유월의 숲 속에서

유월의 숲 속에서 글 : 박동수 초록의 가슴을 안고 유월의 속으로 들어서면 당신의 모습 보이기 전에 초록의 노래 먼저 들리어 오고 줄줄이 매 달린 아카시아 꽃들이 하얀 신기루에 묻히고 향기 먼저 찾아오네 내 사랑이여 모습 보이지 않은 파란 신기루 속일지라도 기다림으로 거기에 있다면 유월의 향기처럼 유월의 노래처럼 나 또한 거기 있으리라 유월의 숲에서 그대 비취색 사랑을 위해 더 가까이서 당신을 부르려 하네! 20060601

기도

기도 글 : 박동수 빨간 여운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핏빛 카네이션이 웃고 있다 아른거리는 얼굴들 이름 부르며 기도로 축복하고 싶은 이름 마음 아픈 한 녘에서 내 손엔 하얀 카네이션이 들리고 뿌옇게 가로막히는 눈물 이 꽃을 어디로 가져가야 할까 기도로 가슴을 치고 싶다 세월을 돌아 보지 못한 사이 내 손에 카네이션 색깔이 흰 것으로 변한 것을 깨닫지 못한 체 아픔의 상처로 남게 했을까? 탕자 같은 죄스런 내 마음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하얀 카네이션 일지라도 가슴속에 묻은 어버이의 무덤 앞에 바칠 수 있을 때 까지… 200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