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연가 해변의 연가 글 : 박동수 바람이 머물고 붉은 햇살에 제 몸 태운 모래는 뜨거운 가슴으로 시원한 파도를 기다린다 가슴속으로 끓어 오르는 기다림의 열정 그대 찾아 남극으로 갈까 북극으로 가오리까 바람은 머물고 뜨거운 모래 하늘빛 안고 일렁이는 수평선 위로 아직은 오지 않은 정열의 파도를 기다린다 20070116 추억이 있는 곳 2007.01.17
계곡의 밤 눈꽃 계곡의 밤 눈꽃 글 : 박동수 어둠도 꽁꽁 얼고 가로등조차 쉬는 밤 살벌하게 다가오는 겨울 밤 계곡엔 눈만 쌓이네 등산로도 쉬고 선술집 푸념도 잠잠하고 개울이 얼어터지는 소리뿐인 계곡의 밤은 외로움으로 가슴만 저려오는데 쌓인 눈판 위로 간간히 휘날리는 눈발이 솔잎위로 날아올라 그리움의 눈꽃으로 피고 있네 20070111 기본 2007.01.12
시집 출간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꾸준히 제 부로그에 들려주신 7곱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따뜻한 인사도 못 드렸지만 그래도 잊지 않으시고 들려주신 것을 가슴으로 환영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정에 보답 될 수 있는 글은 못되었지만 띄엄띄엄 모아둔 것을 정리하여 시집으로 엮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졸작이지만 여러 님들의 성의로 이루어진 것으로 감사드리며 답글로 우편주소를 올려주실 수 있다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2006년 12월 시인 박동수 올림 기본 2007.01.09
눈(雪) 눈(雪) 글 : 박동수 하느작거리네 느린 걸음이어도 아직 기다리는 그 사람 거기에 있을까? 세월이 찾을 이 찾을 수 없게 시위 떠난 살 같아 미처 만나기는 쉬운 것이 아니지만 종종 걸음을 간다 해도 녹아지지 않은 사랑을 할 수 없는 아프게 빠른 세월 뿐이니 어찌하랴! 20061226 기본 2006.12.27
산, 산에 살고파 산, 산에 살고파 글 : 박동수 떠다니는 구름도 떠나기 싫어 안개비로 내려앉는 산아 네 깊은 가슴 심산에 살고 싶어 흘러가는 바람도 떠나기 싫어 메아리 되어 우는 산아 네 넓은 가슴 태산에 살고 싶어 훨훨 나는 새들도 떠나기 싫어 짝짓고 산새로 우는 산아 네 푸른 가슴 청산에 살고 싶어 20061219 믿음, 소망, 사랑 2006.12.19
탱자나무는 늘 울었다 탱자나무는 늘 울었다 글 : 박동수가시가 날카롭다고 강한 것이 아니었다.한겨울 얼어붙은 땅위에서불어터진 발등이 얼어도신음 흘리지 않고 버티고 있은 것은화려한 꽃잎 때문만 아니다그것은 겨울을 해쳐온정겨운 기운이 남은 살내음의그리움이었다세상사람 모두가그립지 않으랴세상사람 모두가풍요한 삶이 그립지 않으랴날카로운 가시를 세워두고도탱자나무는 온 겨울 맨몸으로 서서정겨운 살내음 때문에늘 울고 있었다. 20061207 믿음, 소망, 사랑 2006.12.07
도시의 여명 도시의 여명 글 : 박동수 광란의 춤들이 지나간 자리 불빛이 저물고 허영의 꿈이 식어 희미해지는 어두운 시간 떠오르는 도시의 여명 잠자리 날개처럼 파르르 떠는 새날의 꿈이 붉게 빛을 낸다 굼틀거리는 작고 선한 영들이 하루의 생존을 위하여 희미한 빛줄기 따라 어두운 골목골목 사랑의 씨앗을 심는 순간 도시의 아침은 시작된다 허영의 광란이 다시 오듯 사랑의 씨앗은 언제나 도시의 여명이 깨어나는 시간 다시 반복으로 허영에 취한 꿈을 깨우는 빛 되어 다가오리니 20180101 기본 2006.11.24
썰물 썰물 글 : 박동수 포구는 흥청망청 이다 수줍어 감추려든 엉덩이 비비꼬며 흔들어대고 서서히 나신으로 아랫도리가 볏겨 지는 밤 등대불이 빨갛게 익을 때 너절한 오물을 흘리는 하수구멍 같은 갯벌의 정체가 사창가의 아랫도리 몇 푼으로 질러대는 사랑 없는 교성으로 흘리는 구차한 오물 같은 것들이 뱀장어 때처럼 빠져 어디론가 흘러가고 오물들의 신음소리가 가난으로 뒤엉킨 포구의 갯벌엔 살아있는 생명은 사라져가고 가슴 아픈 물새의 흐느끼는 울음 뿐 바람은 못 본체 슬그머니 울렁이는 신음 소리와 고약한 내음을 안고 먼 수평선 너머로 빠져간다 20061106 기본 2006.11.13
가을 끝에서 가을 끝에서 글 : 박동수 메 마름이 스며드는 골목길에서 채 태워버리기에 가슴 아픈 사랑이여 쓸어 모은 낙엽 속에 아직은 따뜻한 체온 연기로 날리기에 서러워라 저문 언덕으로 고여 드는 붉은 노을 붙잡을 수도 보낼 수 도 없는 님이여! 차마 눈물 흘려 잡을 수도 없어라 20061030 기본 2006.11.02
촛불 촛불 글 ; 박동수 심지에 불을 붙이는 순간은 유약한 불꽃이지만 가슴속의 마지막 슬픔을 태우는 것이다 굳어가는 슬픔들을 태워내는 촛불의 연약한 저항 모성의 정신 같은 희생 그것이리 심지로 국한되어 있는 시간 태우고 타가는 아픔에도 몸부림치지 않고 꽃불로 조용히 춤추는 운명이여 20061013 기본 200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