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는 흥청망청 이다 수줍어 감추려든 엉덩이 비비꼬며 흔들어대고 서서히 나신으로 아랫도리가 볏겨 지는 밤 등대불이 빨갛게 익을 때 너절한 오물을 흘리는 하수구멍 같은 갯벌의 정체가 사창가의 아랫도리 몇 푼으로 질러대는 사랑 없는 교성으로 흘리는 구차한 오물 같은 것들이 뱀장어 때처럼 빠져 어디론가 흘러가고 오물들의 신음소리가 가난으로 뒤엉킨 포구의 갯벌엔 살아있는 생명은 사라져가고 가슴 아픈 물새의 흐느끼는 울음 뿐 바람은 못 본체 슬그머니 울렁이는 신음 소리와 고약한 내음을 안고 먼 수평선 너머로 빠져간다 2006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