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120

해당화

해당화 글 : 박동수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가진홍빛 잎으로새벽 이슬을 머금은 채활짝 핀 바닷가의 해당화우유빛 기억속먼 바다 안개 속으로사라진 얼굴잃어버린 잃어버린 모습사랑도 추억도 다문 듯해당화의 희미한 미소엔붉고 아린 기억을 머금은아픈 노래가 흘러 나오네 20070127 시작노트해당화의 꽃말은 "온화 또는 순종"이며 많은 전설을 담고 있다.내가 어릴 적 살던 고향엔 해당화가 유난히 많았다.고향 앞바다는 백사장이 20여리를 펼쳐져 있고 백사장 밖으로해풍을 막기 위한 해송들이 빽빽이서서 마을로 부는 바람을 막았고 그곳으로부터 마을 사이에는 모래 언덕들이 많았는데 거기에는 많은 해당화 군락지로 늦봄이 되면 해당..

한 낮의 명상

한 낮의 명상 글 : 박동수 먼 바다에서 밀려 온 파도는 해변에서 생애를 끝내고 바람의 옷깃 속으로 흔적을 잃어버린다 수 억 년 전에 출발한 햇빛은 명상 속으로 스며들며 생을 마감하는 한 낮 삶의 회오(會悟)는 슬픔인지 즐거움인지 여운을 남기는 한 낮의 명상 해는 서산을 향해가고 바람의 숨바꼭질은 여전한데 명상 속의 영상들은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는 질긴 삶의 그림자 20150526 -음악 -

오월의 기억

오월의 기억 글 : 박동수 싸늘한 도시의 높은 아파트 창가 5월의 바람이 스치며 가네 창 열고 불어 오는 따뜻한 기운에 성성한 머리 쓸어 올리며 너의 기억 더듬고 있다네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 그 옛날 녹색의 들판을 누비며 소리치던 친구의 목소리 돌아보며 참을 수 없는 그리움되어 구름 위를 날아가고 밤마다 꿈길 따라 애타게 그리운 5월의 기억은 꿈속에 머물다간 너의 모습 햇빛 가득한 창가에서 연두 빛으로 느껴지네 지금 어디에 있는가 먼 빛 5월의 햇살이 비춰 오는데 우리 다시 오월의 푸른 노래 함께 부르지 않으려나 20170505 - 음악 -

4월이 오면

4월이 오면 글 : 박동수 4월이 또 잊지 않고 꿈틀거리는 생명의 본능을 씨앗과 함께 구덩이마다 한 움큼씩 놓고 가네. 봄비 속에서 파란 이파리의 꿈을 펼치며 점점 푸른빛으로 대지를 채색하고 향수의 꿈으로 가슴속 신열이 붉은 빛으로 산을 덮치는 4월 시작의 뜨거움이 꽃 사랑으로 중독 되어간다. 시집 "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 에서 20070330 - 음악 -

가을 연정

가을 연정 글 : 박동수 빨갛게 물든 가을 만나는 시간마다 희미한 웃음도 가슴타래에 고이 감고 스치는 그대의 은은한 내음을 또 한 줄 감았습니다 가을바람이 쌀쌀히 불어와 가슴 바삭이는 밤이면 머물지 못할까 타래 끝에 묶어놓고 가슴만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푸른 잎이 물들고 낙엽으로 떨어지는 이 가을엔 밤하늘 유성처럼 떠날까 낙엽 소리에도 가슴 조이고 있습니다 낙엽을 밟고 오는 소리 소멸되지 않는 무르익은 계절의 사랑 노래이기를

비가 쏟아지는 날에

비가 쏟아지는 날에 글 : 박동수 창가에 앉아 김이 오르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유리창을 주루룩 흐르는 빗줄기가 생각나는 사람 손길처럼 잔 속을 일렁이네 한 모금씩 온몸에 스미는 따스함은 희미한 미소의 소리 지나간 속삭임이었을까? 파고드는 향기 삼킬 때의 긴장은 한마디 꺼내지 못했던 아쉬운 첫사랑의 고백이 희미한 얼굴만 빗소리와 함께 떠 오르고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지난날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습관처럼 그립고 그리운 날이리 -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