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117

가을 비 2

가을비 2 글 : 박동수 슬피 우는 산새들의 가슴처럼 바알갛게 물들어버린 가을 오래 머물고 싶었다 비는 소록소록 붉은 빛 가을을 적시며 가슴 속 붉은 이야기 쏟아내지 못한 가을을 적시고 있네 네가 있을 동안 세상푸념 쏟아 내려 했는데 네가 있을 동안 벗들 찾아 고독을 잊으려 했는데 네가 있을 동안 오곡처럼 사랑을 익히려 했는데 잡을 수 없는 너 가을비 따라 떠나고 있네 20080123 * 시집 달무리에서 *

가을이 돌아오다

가을이 돌아오다 글 : 박동수 채 마르지 않는 땀방울 뜨거운 가슴에 낯선 바람이 열기를 식히기엔 아쉬운 기억을 음미하기도 전에 가을은 그렇게 흘러오다 녹색의 숲을 태우던 열정 미처 식히지 못한 날 찬기운이 열기를 몰아내고 싸한 바람에 황량한 거리로 몰려야 하는 쓸쓸한 가을이 이제 가슴 깊숙한 곳에서 공허의 구멍이 뚫리고 채울수록 허기지는 낙엽들이 이별의 곡예를 하는 슬픈 계절 아쉬움을 담은 가을이 20140912

가을의 길목

가을의 길목 글 : 박동수 매미소리가 잦아들고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억새잎 부딪치는 소리에 자리 거두는 여름 빛 달구어진 열기가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가쁜 숨을 쉬든 여름날은 스산한 바람에 몸을 숙인다 가을이 오는 길목엔 산 빛은 얼룩지고 느슨한 문틈이 조여 드는 밤 바람에 실려 오는 떠나보낸 아련한 옛 추억에 가슴 시려온다 20140905 -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