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가을의 길목

靑鶴(청학) 2023. 8. 26. 22:31

 

가을의 길목

                            글 : 박동수


매미소리가 잦아들고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억새잎 부딪치는 소리에
자리 거두는 여름 빛

달구어진 열기가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가쁜 숨을 쉬든 
여름날은 
스산한 바람에 몸을 숙인다

가을이 오는 길목엔
산 빛은 얼룩지고 
느슨한 문틈이 조여 드는 밤 
바람에 실려 오는
떠나보낸 아련한 옛 추억에 
가슴 시려온다 


                        20140905

-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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