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의 사모(思慕) 연(蓮)의 사모(思慕) 글 : 박동수 그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물 빛 고운 강가에 그리움의 물결이 작은 가슴을 흔들었습니다 수줍음으로 핀 분홍빛 얼굴 하늘을 향해 사모의 정 향기로 뿜어내고 기다림의 솟대처럼 하늘 높게 피었습니다 뜨거운 바람 이는 어느 날 행여 지나가오면 깊이 갈무리된 순결한 마음 그대 앞에 바치리라 긴긴날 서서 기다립니다 20150722 - 소세원 연(蓮) 밭에서 - 추억이 있는 곳 2023.07.28
바다 바다 글 : 박동수 부셔지는 아픔은 아픔으로 부셔지려는 것은 그대의 가슴인가 깨어지며 소리치는 소리치며 깨어지려는 것은 그대의 속내인가 다 토해내지 못한 서러움의 바다는 멍들며 신음하고 있음이여 추억이 있는 곳 2023.06.21
5월의 햇살 5월의 햇살 글 : 박동수 철쭉꽃 흘러내린 산 길 술렁이는 바람 속 먼 길 가신 어버이 환영이 떠오르고 그리운 마음속엔 철쭉 빛 붉은 비가 내린다 비 멎은 구름 사이로 5월의 햇살이 찾아들고 서러워 아픈 가슴엔 나 고이시던 어버이 손길이듯 따사롭게 느껴지네 주간중앙뉴스(20160516 359호) 추억이 있는 곳 2023.05.03
소라 껍데기 소라 껍데기 글 ; 박동수 어디엔가 훨훨 떠나고 싶은 곳 있으리라 부딪치는 바람의 손길 빈 몸 속을 흔들어 내는 소리 누군가 듣고 있으리 속을 비우는 긴 휘파람으로 하늘 높이 부르짖음은 당신을 향해 꽃피든 날 속삭였던 소망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20230417 추억이 있는 곳 2023.04.25
배꽃(梨花)과 생애 배꽃과 생애 글 : 박동수 수줍던 유년시절 봄빛에 피던 배꽃엔 얼마나 많은 열매가 열릴까 꿈꾸며 즐거워했었지 배꽃을 감상하던 젊은시절 하얀 꽃잎에 마음 두근거리며 꿈속에 숨겨진 얼굴이 그리움으로 서러워했었지 배꽃에 물든 세월 하얀 꽃잎 속으로 저물어가는 생의 이별 앞에서 못 다한 사랑이 아쉬워지네 20200315 - 음악 - 추억이 있는 곳 2023.04.02
사랑은 흘러 가고 1 사랑은 흘러가고 1 글 : 박동수 새벽 바닷가에 안개가 피러 오르고 있다 항구의 새벽은 마음을 축축히 적시고 껌뻑이는 가로등 밑에서 머리카락을 날리던 그녀의 눈망울 속 까만 슬픔을 새벽바다의 짙은 안개가 기억을 삼키고 있다 바람 속의 여인 기억으로만 켜켜이 쌓아 이젠 앙금으로 굳어가지만 망각으로 살아야 할 이별의 긴 슬픈 연모의 연주였다. 그 새벽 날의 쏴 한 바람은 변화의 물결 따라 오염의 퀴퀴한 냄새로 떠오르지만 가슴속의 기다림의 상처는 나이테처럼 굳어있는 사랑 이야기 사랑은 흘러가고 억새처럼 하얗게 바랜 핏속 바람으로 스치는 목 쇤 연주는 은퇴 된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처럼 굳어진 사랑의 노래지만 새벽 바다에 피어나는 안개를 바라보며 흘러간 사랑이 가슴 아픈 것이 20061128 - 음악 - 추억이 있는 곳 2023.03.17
동백꽃(冬栢花) 동백꽃(冬栢花) 글 : 박동수 오색들이 난무하는 가을날을 잊은 체 눈바람 추운 날 그리운 임은 누구였던가 인내하다 춘설이 난무하여 뼈저리게 아픈 날 피빛 붉게 피는 애절함은 작은 동박새 우 짓는 마음 달래려 한 모금 꿀물 네 마음 실었는가 풍요한 가을 바람에 색색 잎들이 흥겨워도 잎들을 푸르게 간직하더니 동박새 품었으리 추운 날 정열의 꽃피워 온 애절한 사랑 뉘 아는가 20040212 Music : 조수미/ Verdi / La Traviata에서 추억이 있는 곳 2023.01.11
겨울밤의 꿈 겨울 밤의 꿈 글 : 박동수 잠 설친 겨울 긴긴밤 툇마루 밑자락엔 눈이 쌓이고 처마 밑으로 스며드는 파란 달빛에 물든 고향집 그리운 꿈이 가슴 속으로 쌓여 드네 가고 또 가도 또 가고픈 눈 속에 묻힌 하얀 초가집 겨울 밤 꿈 속 눈 속에 묻힌 고향집이 눈앞을 흐리게 하네 20070112 - 음악 - 추억이 있는 곳 2022.12.24
노을이지는 날의 서시(序詩) 노을이지는 날의 서시(序詩) 글: 박동수 진눈개비 몰고 오는 날도 옷섶을 여밀 새도 없이 끝 모를 눈밭을 걷기만 했다 뜨거워진 그리움도 가슴속에 묻어두고 슬픈 걸음만 채질했다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맡아 볼 겨를 없이 여유 없는 시간을 채우기만 했다 어느덧 그 길은 석양에 태워져 노을로 사라져야 하는 날 돌아본 내 삶의 긴 그림자들을 모아 세월의 허무를 독백하고 싶을 뿐이다 20170901 추억이 있는 곳 2022.08.26
낙엽 지는 언덕길 낙엽 지는 언덕길 글 : 박동수 당신이 가든 날 풀잎 속에서 울던 귀뚜라미 소리 멎어버리고 풀잎은 가녀린 떨림으로 눈물을 떨구고 당신이 돌아서든 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서글픔은 가을바람 되어 가지 끝에서 떨고 가고 오는 것은 세상이치지만 가는 것과 오는 것이 이별이 되어 지면 나무 잎은 발갛게 타 낙엽 되어 떨어지네. 20080626 제3시집 : "그대 눈동자"에서 추억이 있는 곳 202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