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낙엽 지는 언덕길

靑鶴(청학) 2022. 8. 22. 22:50

 

낙엽 지는 언덕길

 

                        글 : 박동수

 

당신이 가든 날
풀잎 속에서 울던
귀뚜라미 소리 멎어버리고
풀잎은 가녀린 떨림으로
눈물을 떨구고

당신이 돌아서든 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서글픔은 가을바람 되어
가지 끝에서 떨고

가고 오는 것은 세상이치지만
가는 것과 오는 것이
이별이 되어 지면
나무 잎은 발갛게 타
낙엽 되어 떨어지네.
       
                        20080626
제3시집 : "그대 눈동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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