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성숙의 계절(October)

靑鶴(청학) 2021. 10. 7. 13:09

 

성숙의 계절(October)

 

                              글 : 박동수

성숙 한다는 것은
하나씩 버려지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떨쳐 버리고 문득 돌아서면 
오직 나 하나
앙상하게 남았지만

푸르게 성글은 여름 날
따가운 햇살에 
익은 잎 새 붉게 
타오르는 욕망이
하나씩 떨어져가는
가슴 아픈 가을
그것은 이별인 듯하지만

이별이기보다는
또 하나의 꽃 계절로 가는
성숙의 과정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하나씩 버리려는 

가을은  슬픔이 있는
성숙의 계절 입니다
        
                              20061013
제1시집:"불꽃으로사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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