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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봄은 오는 것인가

우리에게도 봄은 오는가 글 : 박동수 얼어붙은 차가운 땅밑에 봄을 기다리는 가냘픈 싹들의 인내가 혹독한 추위에도 복수초의 꽃잎은 눈을 헤집고 봄을 만들어 낸다 아지랑이 피는 노란 웃음의 꽃들이 피는 평화로운 봄을 떨리며 조여드는 가슴을 열고 사랑의 빛을 갈망하는 달개비 꽃처럼 봄을 기다리는 도시의 외진 거리의 슬프고 여린 눈망울 속으로 언제 연두빛이 우리에게도 봄은 오는가 - music -

기본 2019.03.11

1 월

1월 글 : 박동수허약한 영혼이 1월의 눈길을 걷는다 헐벗은 가지 사이를 찬 바람이 사찰(査察)의 칼날되어 지나가고 눈물겨운 우리의 노래는  어디선가 새봄의 꿈을 꾸고 있을까 얼음 속에서 흐르는 개울물은 희미하게 비쳐오는 한낮의 햇빛을 기다리는 애절함 속을 잊은체 매정스러운 찬바람으로 기다림을 해체하는 1월 이 빙판을 얼마나 더 걸어야 얼음을 녹이는 뜨거운 언어가 낡은 우리의 옷깃 속으로 스며들어 노란 꽃을 피울까 권력의 탐욕은 아직 1월을 움켜쥐고 우리의 비워진 뱃속을 털며 아픔을 즐긴다 기다림에 지친 겨울새가 어디론가 날개짓을 해본다 20191016

기본 2019.01.17

담쟁이

담쟁이 글 : 박동수 높이 올라서 보고 싶은 마음 떠난 그대의 모습 잊혀질까 발과 손으로 벽을 할퀴며 보는 애틋함이 피 빛으로 붉게 물들어 간다 녹색의 계절 잎사귀 마다 새겨진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 갈바람이 부는 날 낙엽으로 떠나야 하는 운명(運命) 가슴속 핏물로 물들고 있네 보내는 마음이사 어찌 붉은 단풍 잎으로 물들어 높이 올라가야 하는 담쟁이 아픈 사랑이여!

기본 2018.11.01

구절초

구절초 글 : 박동수 장미꽃도 나팔꽃도 긴 날 피고지고 돌아서 갈 때 너는 뭘 하다 늦은 가을을 읊조리느냐 구절초 아홉 구비 돌아서 헐렁헐렁 온 것 이더냐? 마디마다 묶은 사연이 무엇이길래 구절초야 북녘 땅에서 차디찬 서리가 닥쳐올 텐데 하늘이 푸르다고 지금 피면 하 세월 푸르겠느냐 슬프도다 찬 서리에 입술 얼기 전에 언제 고운 시(詩)를 읊겠느냐 구절초야 20181009 - music -

기본 2018.10.18

귀로가 없는

귀로가 없는 글 : 박동수 사랑함으로 겪어야 하는 영혼의 시련 곡선 없는 그래프지처럼 갓길 없는 시간의 눈을 부릅뜬 투쟁이었다 사랑만으로 구원을 향한 언약 미지수의 기다림은 캄캄한 밤을 지나야 하는 긴 여정의 인내다 귀로(歸路) 해서는 안될 가야만 하는 여행 그러나 한 번도 떠나기 전에 돌아 본 적 없는 멈추어진 내 영혼 사랑함으로 격어야 하는 인내의 기쁨이 다가오는 그 날을 위해 귀로가 없는 20181008 - 음악 -

어느날 문득

어느날 문득 / 글 : 박동수 턱 밑으로 가을바람 불어와 싸늘한 가슴이 움츠리고 있을 때 허기진 생각엔 잃어버린 청명하게 익어가는 고향 가을이 보고 싶다 곱게 단풍이 물든 나무 밑에서 떠나기를 다짐하며 돌아선 매정했던 그 얼굴에 잊어지던 아련한 기억 풍요하게 물든 고향가을이 보고 싶다 가난에 찌들어도 따뜻한 꿈이 있었고 사랑하는 이들의 웃음이 있고 어머니의 눈물이 있던 가슴 아픈 추억 속 고향가을이 보고 싶다 다시는 볼 수없는 그 때 그 고향가을이 - 음악 -

가을하늘에 묻힌 꿈

가을에 묻힌 꿈 글 : 박동수 누가 그렇게 깊게 멍들어 푸르고 누가 그렇게 우울하게 밀려온 구름 가을의 쓸쓸한 바람을 느끼게 하라 했는가 어디서 어디로 가고 오든 가을의 구름이고 내 너에게 이별의 그리움을 말 한들 넌 가을 하늘 떠도는 구름일 뿐인걸 분홍 꿈을 꾸며 나눈 그대와 나의 긴 이야기가 그 깊은 하늘에 묻힌 멍든 이야긴 줄을 미처 알지 못함이여 꿈이 묻힌 하늘이 검게 멍든 가을 하늘과 구름 일줄을 .. 20121122 - 음악 -

기본 201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