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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영산홍

붉은 영산홍 글 : 박동수 핏빛 붉은 꽃잎에는 두견새 울음이 파르르 떤다 꽃 산에는 날개 짓하며 울어대는 두견새 토혈의 붉은 흔적 산 넘어 산 넘어 가고 싶지만 아직 날 짓 서툰 새끼 어미 소리 들을까 토혈로 쏟아내는 한 모금 핏덩이 애달픈 모정에 영산홍은 붉게 물들어간다 제2시집"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에서 20070305 ====================== * 두견새는 새끼를 남의 둥지에서 키운다 행여 새끼에게 변고가 없을까 날 때까지 날마다 주위에서 맴돌며 피를 토하며 애절하게 운다고 한다 *

기본 2020.05.01

새로운 것들의 세상

새로운 것들의 세상 글 : 박동수 연두 빛이 기지개로 일어나 또 새로운 색으로 탈바꿈하는 세상 아지랑이를 탄 꿈들이 긴 겨우내 다물지 못한 입술 사이로 따스한 입김을 불어내고 있다 기슭마다 모퉁이마다 소근대는 작은 소리와 미소 속에 새로운 천지가 움튼다 무법한 폭언으로 지친 생명들이 무지한 칼 바람에 찢겨온 여린 가슴들 새로운 것들로 움트고 껍질벗는 연듀색 봄이 여의도에서부터 산동네까지 평화와 풍요가 깃든 새로운 것들의 세상을 꿈꾸는 해맑은 봄이 오기를 20100312

기본 2020.04.07

4월이 오면

4월이 오면 글 : 박동수 4월이 또 잊지 않고 꿈틀거리는 생명의 본능을 씨앗과 함께 구덩이마다 한 움큼씩 놓고 가네. 봄비 속에서 파란 이파리의 꿈을 펼치며 점점 푸른빛으로 대지를 채색하고 향수의 꿈으로 가슴속 신열이 붉은 빛으로 산을 덮치는 4월 시작의 뜨거움이 꽃 사랑으로 중독 되어간다. 시집 "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 에서 20070330 - 음악 -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글 : 박동수 비가 내리네 숱한 환란들이 아직 머무는 숨 가쁜 길거리마다 차가운 한숨 소리가 깔리고 혼돈의 기운이 감도는데 빗소리는 봄의 전령인 듯 포근하다 길거리엔 잃어가는 싸늘한 정에 고인 눈물의 곡이 연주되고 멈출 수없는 가쁜 숨소리가 눈물겨운데 정녕 이 빗소리는 멈추어진 님의 푸른 웃음이 오는 걸까 이른 봄비가 내린다 20200225 - 음악 -

기본 2020.02.25

그 길 따르리라

그 길 따르리라 글:박동수 내가 받은 것은 은혜뿐이네 생의 길 괴롭다 해도 주님 가신 길 견줄 수 있을까 조롱과 멸시 받으며 묵묵히 십자가 길 가신 주 내게 주실 사랑의 은혜 때문이리 마지막 남기신 발자국처럼 다시 오실 영광의 길 내 영혼에 발자국을 남겨 주소서 세상 밤길 어두워도 묵묵히 그 발자국 따라가리 내게 주신 사랑의 은혜 크심이라. 2019051 - 찬양 -

이별

이별(離別) 3 글 : 박동수붉고 노란 잎들이광란의 춤을 추었어도 해어지는 날소리도 없이 조용히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고요는이별의 존엄을 가르치는 것이리라번잡한 이별의 춤사위는우주 속의 작은 인간의 과시일 뿐소리 없는 잎들의 이별보다는비참 함뿐이리계절을 그리워하면서도말없는 낙엽 되어 떨어지는 모습순리에 순종하는 이치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나는 약속된 진리이기 때문이다 20150506

기본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