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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항변

끝없는 항변 글 : 박동수 우리 이제는 죽은 듯이 머물러 녹이 선 안테나처럼 쓰라린 상심 끝으로 수신하는 것은 하지말자 기지개를 펴고 툭툭 터지는 꽃봉오리 가슴으로 받아 긴 겨울동안 다물었던 입술을 열고 진실을 노래하자 타서 재로 사라지는 모닥불같은 삶일지라도 우리 이제는 훨훨 타는 순간까지 봄의 뜨거움을 노래하자 끝없이 20090324 - 음악 -

기본 2018.01.11

그리운 고향

그리운 고향 글 : 박동수두레박 내리던 우물이라도 있을까새벽 안개가 모락모락 피던퇴비 덤이라도 있을까아니 더러 더러 있을 거란 생각이 것이 내 고향 인 것을 초가집은 간데없고 양옥에시멘트 골목과 철문낯선 아낙이 놀란 눈길로 경계하니어미의 단감 같은 언어는찾을 길 없네아!내가 고향을 버린 건가?고향이 날 버린 건가?세월 따라 뒤돌아보지 않은 채먼 길 돌다 찾아온 날낯선 고향집 뿐어미의 담근 고추장 된장 맛 아직 잊지 않았건만 잃어버린 어미의 깊은 정고향이란 두 글자 가슴 속 그리움의 아픔 뿐이네 정월이면

시인의 눈과 귀

시인의 눈과 귀 글 : 박동수 캄캄한 시간이 다가와도 길이 보이고 어둠을 넘어 투명한 대화를 하지 한 자락의 옷깃만 보여도 당신을 그리워할 지표가 서고 허공 속의 희미한 운무에도 생각의 뚜렷한 영상을 그려내고 어지럽게 밀려오는 탁한 바람에도 당신과의 해 맑은 언어를 끈질기게 붙잡고 옮겨 쓰는 날 시간을 거슬러 웃고 눈물을 흘리게도 하는 것 그대 그리운 날이면 해가 가고 달이 가더라도 그 날이면 20171226 - 음악 -

기본 2017.12.26

첫눈 오는 날

첫눈 오는 날 글 : 박동수낙엽과 함께 떠나버린 빈자리에 하얀눈이 쌓여가고상처 자국처럼 남은흔적들이 차갑게 식어가고 첫눈 오는 날함께 했던 기억이가시에 찔린 상처되어낙엽을 쓸고 오는 눈바람에아픔만 더 깊어가네 아름답던 푸른 계절의 사연들이눈바람에 흩어지는 날도반복되는 기다림은다시 돌아올 봄을 위해바보처럼 시간을 접고 있네 20121203

기본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