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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빗소리

에덴의 빗소리 글 : 박동수타락(墮落)으로 밀려난 에덴의 동쪽영혼은 말라가고 귓가엔 멀리숲길 사이로 추적추적 내리는 동산 길 빗소리 들리네언제 올지 모르는 푸른 비를기다리는 가슴 속에참회(懺悔)의 눈물로 얼룩지며동산 끝에서 울리는 하늘사랑의 음성이 그립네고뇌의 혈관 사이로촉촉한 사랑을 원하는 내 영혼이에덴의 동쪽하늘을 향해비 맞으며 걷고 또 걸으면탐욕(貪慾)으로 밀려난그리운 동산의 맑은 빗소리 들을까 20170425

새 생명

새 생명 글 : 박동수우리 영혼이 잉태되던 날 선과 악의 집념과탐욕으로부터 벗어나라 했다삶을 빙자로 갈 길을 잊고발가 벗은 채로어둠속에 서서탐욕의 빛을 움켜잡으려고안간힘을 써 본다무한한 사랑으로 주신 귀한 생명탐욕(貪慾)으로 빛 바래진 긴 시간들을 뒤적여 보는 순간허허함과 기나긴 빈곤(貧困)때묻지 않고 숨겨진 작고 소박한 믿음 일지라도참회의 가슴에 옮겨놓고하늘 말씀에 인연이 되기를 삶의 선상에서 기원해 본다 (벧전 1 : 23~25) 20170422

봄날의 애상(哀想)

봄날의 애상(哀想) 글 ; 박동수 버들강아지 가지 끝에 피던 날 봄이려니 했더니 바람 따라 달려온 넌 벌써 꽃 무릇 튼 자리 앉아 화사한 향기 나르네 그립던 여린 그 얼굴은 꿈결에 오는 듯 하더니 반 백 년 흘러가고 봄빛에 꽃빛 무르익어도 신기루처럼 멀기만 하네 시간은 쉼없는 발길로 가는데 흘러만 가는 강물처럼 돌아오는 길 잊어버렸을까 지처버린 듯 목련은 뚝뚝 목을 꺾고 떨어지네 20170419

부활(復活)

부활(復活) 글 : 박동수 그날은 어두운 암흑이었다 선한 손위에 못박고 십자가를 세운 죄악들로 가리워 진 무지들 땅이 요동치며 울게 하고 하늘의 해를 가리운 암흑이었다 당신의 용서와 배려의 사랑으로 삼일 밤낮을 무덤에서 죄인들을 위한 다시 살아나심과 흘리신 당신의 피 값으로 죽음의 생명을 구원에 이르게 하심이여 봄날의 목련 꽃 곱게 피듯 믿는 자마다 예수의 이름으로 암흑 속 방황하던 생명들의 가슴속에 죄의 긴 겨울을 벗어나는 부활의 꽃을 피우네 어둠이여 방황이여 멀리 떠나가라 피 묻은 십자가는 부활의 꽃으로 피어나심은 하늘의 은사 구원의 사랑임을 이제 알았네 20180401

운명(運命)

운명(運命) 글 : 박동수 (1) 어디에든 꽂아 두어도 그는 언제나 떠나가는 바람처럼 떠도는 것이 태어났다고 하는 날부터 비 맞은 속옷처럼 찰싹 붙어 있는 놈이다 꽃피는 봄 길에 서 있을 때 따스한 봄 햇빛을 온 얼굴에 스치게 하여 종일 봄 기운처럼 아늑한 행복으로 명상 속에 구름을 타고 날게 한다 (2) 사랑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에 웃기도 하고 눈물로 슬퍼하며 몸부림도 치게 한다 초라한 생명으로 태어나 항상 꿈을 먹고 살거나 척박한 들길에 핀 노란 민들레처럼 별이 되는 꿈으로 씨앗을 날려 별이 되어 반짝이고 별이 되어 눈물을 흘리고 세월처럼 어느 날 파란 가슴을 내민 나팔꽃이 되어 검은 리본을 단 나팔수로 긴 장송곡을 연주케 하기도 한다 (3) 꽁무니에 달고온 말(言)에 일렁이는 파도를 타고 한 움큼의..

기본 2017.03.25

기다리는 봄엔

기다리는 봄엔 글 : 박동수 살가운 바람에 얼었던 긴 겨울 묶였던 신들메를 느슨히 풀고 포근한 봄 길을 여유롭게 걸어보자 매서운 혼돈의 겨울 길에서 잃어버린 정의와 평화(平和)를 혼돈의 길에서 찾아보자 아! 거기 거기엔 눈물겨운 님의 웃음이 멈추고 있을까 기다리는 봄은 오는데 아! 거기 거기엔 약속했던 님의 미소가 피어나고 있을까 기다리던 봄은 오는데 20170305

기본 2017.03.13

동상이 되어가는 사람

동상이 되어가는 사람 글 : 박동수따뜻한 커피 한 잔 놓고서글픈 생각에전화를 해야 한다고낡은 수첩을 꺼내 들고빼곡한 번호에망서려지는 손길 가슴 쓰리다겨울바람은 분주하게 메서운 살(煞)을 쏘고 있지만수다를 떨 사람 생각 나지 않는다삶은 외로운 길이라더니그런가 보다홀로 바람을 맞으며심장의 피를 쏟아내는 것이인생의 길인가 보다해가 중천으로 뜨는 휴일동상처럼 턱을 괴고 멍멍함에 머물러 있다 20170115

기본 2017.02.09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글 : 박동수 옷섶을 기어드는 자가운 바람에 썰렁한 길거리의 노숙 노을이 지는 저녁 생각으로 따뜻해 오는 꿈으로 한결 포근함이 느껴려 한다 허울 좋은 인심이 벗겨버린 나목(裸木)들 빛 좋은 배려들도 겨울 강물에 얼고 숭숭한 가슴은 시린 바람에 얼어버린 시간들 떠나고 싶은 간절함 뿐 싸늘한 시멘트바닥에 앉아 그래도 따뜻한 봄은 오리라 믿고 싶은 슬픈 생명들 20170125

기본 201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