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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눈꽃 글 : 박동수 망설이던 눈이 함박으로 내린다 긴 겨울날을 알몸으로 견디기 어려웠던 나목(裸木)들 서러움을 달래주는 포근한 은총이 눈꽃으로 덮어가는 겨울 날 나목(裸木)의 아늑한 평안과 봄을 기다리는 복수초의 생기 포근하게 핀 눈꽃 밑에서 소근소근 봄을 향한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은 작은 희망을 안아 주는 소박한 배려의 눈꽃이 피었음이리 20170120 음악 : Snow Flower / Hayley Westenra

바람을 타고

바람을 타고 글 : 박동수 12월은 떠나고 싶다 찬 기운을 몰아오는 바람 타고 눈 뜬 장님같은 사람들 징그럽게 아부하는 사람들 모두가 서러워 12월은 바람타고 떠나고 싶다 바람은 언제나 떠나고 바람은 언제나 훨훨 새로운 고개를 넘어서면 새 아침이 있다고 푸념처럼 뇌까리면서 12월은 바람이고 싶어 12월은 바람을 타고 꽃피고 나비 날아다니는 그대 즐거운 곳으로 꿈을 꾸며 가고 싶어 12월은 그렇게 그렇게 20161206 Music : Saddle in wind

기본 2016.12.08

잠깐의 순간을 쉬었다 가리

잠깐의 순간을 쉬었다 가리 글 : 박동수벌판을 달리는 바람이여잠깐의 순간이라도 멈추어서면 어떠하리우리는 아직 너의 그 힘찬정의의 날 선 화살을받아 넘기기엔 연약한 꽃잎이니슬픈 나날을 벗어날가슴을 간직하지 못하였으리강산을 달리는 폭풍이여잠깐의 순간이라도 멈추어서면어떠하리내 작은 가슴은 아직 너의 그 힘찬 자유의 날 선 손길을받아 넘기기에 여린 가련한 가슴이니 폭풍 속 분노의 소리그 벅찬 소리를 감당할 수 없네바람이여! 사랑이여!쉬었다 가면 어떠하리쉬었다 하얀 구름위에 떠도는 고운 시어(詩語)가 되고 노래가 되어이 강산에 흐르면 그 좋은 날 우리는 자유를 알지니 ..

기본 2016.11.27

마지막 10월

마지막 10월 글 : 박동수 낙엽되어 떨어져 가는 날 남겨진 것 없어도 아름답게 쓸쓸한 것은 생의 이치인가 잎 하나 남길 수 없이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버리는 날 마음은 아름답게 비워지는 마지막 10월의 한 날 풍요하게 익어간다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 떠나는 철새들처럼 인내하는 10월의 계절 가지 사이에 걸린 가을달이 그대 마음의 그림인 듯 거듭나는 기도이리라 20161031

기본 201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