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잎새 9월의 잎새 글 ; 박동수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은 채 술렁이는 9월의 잎새들이 가을의 체취를 느끼고 성급한 코스모스는 꽃대를 세우고 피어 버렸다 계절의 틈새로 끼어드는 가을 그림자는 가슴 여미어오는 기다림의 정이듯 산 능선에 걸린 맑은 하늘을 쏴하게 시리게 하네 아직 오지 못한 가을이 오지 못한 사랑처럼 기다림의 영혼 속을 서늘한 바람으로 술렁이네. 20060818 - 음악 - 추억이 있는 곳 2007.03.16
봄비에 젖다 봄비에 젖다 글 ; 박동수 호수 가에 봄비가 내린다 젖은 의자 위에는 향기묻은 손수건 하나가 봄비 젖으며 떨고 있다 어떤 이별이었을까 의자는 알겠지 끝나버리고 싶지 않은 이별의 사연 향기 묻은 손수건이 봄비에 마지막 향기를 지워가며 쓸쓸히 지쳐가네 20070217 추억이 있는 곳 2007.02.24
봄 꽃 / 박동수 목련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 본다면 글쎄 아무 일도 없는 것 바람 차갑지만 마음은 훈훈한 것 같아 얇은 옷을 입고 어디론가 훨훨 한 바퀴 돌아왔다 그 새에 목련이 피어 봄이 지나갈까 허둥대며 매화 아침에 아파트 건물 사이로 맑게 비추인 햇볕이 아무래도 우수경칩이 지나간 어제를 기억하는지 겨울 빛을 숨기고 초봄의 기운을 담아 온 듯 하더니 뺨으로 스치는 바람이 시리지만 가슴엔 훈훈한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가 봄을 기다리는 줄 아나보다 할미꽃 그저 봄이 어디로 오든지 춘 삼월이면 할미꽃부터 시작해서 매화랑 모두 피어나는 것이 이치인데 부산하게 봄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분간키는 어렵다만 그래도 봄은 저문 세월끝에 서있는 내게도 기다려지는 계절인 것을 동 백 언제 온다는 것을 일일이 말.. 기본 2007.02.17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 글 : 박동수 살아간다는 것은 또 다른 전진을 말한다 사랑을 울어버리면 한번은 웃는 날이 어떤 인연이 노래처럼 흘러가버리고 나면 상처가 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저물어 흐리는 바다처럼 어느 날은 채색 없는 그림 살아가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흘러 오고가는 강물인 듯이 눈이 녹으면 봄이 오지 그러나 가고 또 가고 나면 나 혼자인 것은 20070130 제2시집"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에서 기본 2007.02.03
해변의 연가 해변의 연가 글 : 박동수 바람이 머물고 붉은 햇살에 제 몸 태운 모래는 뜨거운 가슴으로 시원한 파도를 기다린다 가슴속으로 끓어 오르는 기다림의 열정 그대 찾아 남극으로 갈까 북극으로 가오리까 바람은 머물고 뜨거운 모래 하늘빛 안고 일렁이는 수평선 위로 아직은 오지 않은 정열의 파도를 기다린다 20070116 추억이 있는 곳 2007.01.17
계곡의 밤 눈꽃 계곡의 밤 눈꽃 글 : 박동수 어둠도 꽁꽁 얼고 가로등조차 쉬는 밤 살벌하게 다가오는 겨울 밤 계곡엔 눈만 쌓이네 등산로도 쉬고 선술집 푸념도 잠잠하고 개울이 얼어터지는 소리뿐인 계곡의 밤은 외로움으로 가슴만 저려오는데 쌓인 눈판 위로 간간히 휘날리는 눈발이 솔잎위로 날아올라 그리움의 눈꽃으로 피고 있네 20070111 기본 2007.01.12
시집 출간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꾸준히 제 부로그에 들려주신 7곱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따뜻한 인사도 못 드렸지만 그래도 잊지 않으시고 들려주신 것을 가슴으로 환영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정에 보답 될 수 있는 글은 못되었지만 띄엄띄엄 모아둔 것을 정리하여 시집으로 엮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졸작이지만 여러 님들의 성의로 이루어진 것으로 감사드리며 답글로 우편주소를 올려주실 수 있다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2006년 12월 시인 박동수 올림 기본 2007.01.09
눈(雪) 눈(雪) 글 : 박동수 하느작거리네 느린 걸음이어도 아직 기다리는 그 사람 거기에 있을까? 세월이 찾을 이 찾을 수 없게 시위 떠난 살 같아 미처 만나기는 쉬운 것이 아니지만 종종 걸음을 간다 해도 녹아지지 않은 사랑을 할 수 없는 아프게 빠른 세월 뿐이니 어찌하랴! 20061226 기본 2006.12.27
산, 산에 살고파 산, 산에 살고파 글 : 박동수 떠다니는 구름도 떠나기 싫어 안개비로 내려앉는 산아 네 깊은 가슴 심산에 살고 싶어 흘러가는 바람도 떠나기 싫어 메아리 되어 우는 산아 네 넓은 가슴 태산에 살고 싶어 훨훨 나는 새들도 떠나기 싫어 짝짓고 산새로 우는 산아 네 푸른 가슴 청산에 살고 싶어 20061219 믿음, 소망, 사랑 2006.12.19
탱자나무는 늘 울었다 탱자나무는 늘 울었다 글 : 박동수가시가 날카롭다고 강한 것이 아니었다.한겨울 얼어붙은 땅위에서불어터진 발등이 얼어도신음 흘리지 않고 버티고 있은 것은화려한 꽃잎 때문만 아니다그것은 겨울을 해쳐온정겨운 기운이 남은 살내음의그리움이었다세상사람 모두가그립지 않으랴세상사람 모두가풍요한 삶이 그립지 않으랴날카로운 가시를 세워두고도탱자나무는 온 겨울 맨몸으로 서서정겨운 살내음 때문에늘 울고 있었다. 20061207 믿음, 소망, 사랑 2006.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