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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의 향수

청포도의 향수 글 : 박동수 손끝에 묻어날 것 같은 초록 7월의 문 앞이 싱그럽다 알알이 희망이 찬 송이로 모여 싱그러운 향기 깊숙한 향수로 꿈을 꾸게 하네 초록의 향기를 삼키는 입술엔 가슴 설레는 여름사랑이 7월을 뜨겁게 하는 청포도의 사연 속살까지 투명한 녹색으로 익어가는 마음 속엔 포도 넝쿨이 덮인 고향의 푸른 초가집 꿈이어라 20140620

크리스마스 꽃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 포인세티아 우리가 대충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꽃이 포인세인트(Poinsettia)를 말한다. 꽃의 꽃말은 축복. 축하라고 한다. 여러 가지 색깔로 재배되지만 그중 빨간색이 주종을 이루고 가장 선호 한다. 11월 12월에 피는 관계로 겨울 꽃으로 알고 있지만 추위를 싫어하는 꽃이라고 한다. 주산지가 멕시코 열대성 기후 지역이므로 11월12월이 우리나라 같이 춥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포인세인트에 대한 간단한 전설이 있다. 멕시코 시골지방에 아주 가난한집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든 사람이 교회 예수님 상 앞에 귀한 선물을 놓고 가는데 아이는 아무것도 바칠 것이 없어 어느 산 밑에 엎드려 눈물의 기도를 올리는데 그의 앞에 마침 빨간 꽃이 핀 나무가 있어서 그것을 꺾어다 에수님 상 앞에 갔다..

기본 2013.12.24

눈이 오면

눈이 오면 글 : 박동수 눈이 오면 동지섣달 꼬깃꼬깃 접어둔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려나와 숲으로 들어가 겨울을 게워낸다 눈이 오면 골목골목 느슨하게 깔린 생각(思考)들 낙엽 타는 매캐한 연기처럼 피어나 영혼의 흐느낌을 끌어낸다 얼어버린 겨울 이야기 골목길 한쪽으로 쓸려간 생각들 언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부셔진 톱니처럼 맞지도 않은 그런 것들 나목처럼 발가벗은 심장 속 열기로 녹여주고 싶다 20311209

기본 2013.12.12

억새는 알고 있었다

억새는 알고 있었다 글 : 박동수 봄부터 요동치는 계절 꽃피우고 싹으로부터 열매 바쁘게 서둔 세월 하늘 푸르고 높아가는 가을날 풍요의 결실은 이별을 안고오는 운명인 걸 철없던 삶의 시절 형형색색으로 단장했던 환희와 풍요했던 날들이 이별이 었던 것을 슬픈 가을밤 부대끼며 지새는 하얀 억새는 생은 이별인 것을 처음부터 알고 울었다 20130909

기본 2013.10.07

8월의 입추(立秋)

8월의 입추 글 : 박동수 입추(立秋) 이제 열기를 걷어내고 아쉬운 날 푸르름을 갈무리한 채 떠나야하는 계절의 길목 후회 없는 이별을 성숙된 삶을 위하여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여문 씨앗 하나 안고 가을의 결실을 위한 여정(旅程)을 익혀야 하는 8월 가질 것도 갈무리 할 것도 부질없는 땀 흘린 삶 열기 속에 남기고 새로운 것의 영혼을 안은 채 씨앗 하나의 믿음 입추의 여정(旅程) 하늘을 향한 결실의 열망 믿음 소망 사랑 201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