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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오면

7월이 오면 글 : 박동수 돌아 갈 수 없는 길 한해의 반 고개를 지나온 7월 하얀 찔레꽃이 향기를 몰고 오네 고향을 잊어가는 마음속에 7월의 편지를 하얀 꽃으로 대신하여 그리움과 함께 마음의 향기를 보내고 지친 삶의 굴레를 하얀 꽃밭으로 기억을 옮겨 간다 찔레꽃잎에 묻은 작은 사랑들을 향기로운 나날이 되기를 나는 이 7월이 오면 하얀 항기를 날려 보내며 빌어본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20210630

계절이 남기고 간 것들

계절이 남기고 간 것들 글 : 박동수 떠나버린 푸른 계절 바람은 골목마다 휩쓸어가고 남은 것은 가난의 눈길처럼 슬프고 쓸쓸함 뿐이네 푸르고 화려한 채색으로 잠깐의 시간만을 채워준 풍요는 아쉽고 쓸쓸한 이별 눈물로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뿐인 애틋한 연민뿐 너와나의 가슴을 한결 같이 따뜻하게 안아줄 뜨거운 사랑은 멈추어 있지 못하는 걸까 2016년 초겨울

기본 2021.12.04

성숙의 계절(October)

성숙의 계절(October) 글 : 박동수 성숙 한다는 것은 하나씩 버려지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떨쳐 버리고 문득 돌아서면 오직 나 하나 앙상하게 남았지만 푸르게 성글은 여름 날 따가운 햇살에 익은 잎 새 붉게 타오르는 욕망이 하나씩 떨어져가는 가슴 아픈 가을 그것은 이별인 듯하지만 이별이기보다는 또 하나의 꽃 계절로 가는 성숙의 과정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하나씩 버리려는 가을은 슬픔이 있는 성숙의 계절 입니다 20061013 제1시집:"불꽃으로사는 마음"에서

시월의 노래

시월의 노래 글 : 박동수 담쟁이 뻗은 담벼락 끝에 하늘이 파랗다 엷은 조개구름이 기어들고 명경처럼 맑은 거울에 코스모스 얼굴 내밀어 씻어내고 울긋불긋 피어나는 노을은 한여름 뜨겁던 사랑 태우느라 산마다 훨훨 속살을 드러내는 애정연극의 막을 열고 있다 칼칼한 가을바람의 노래는 황금빛 물결을 따라 너울너울 춤사위 아 그리도 결실을 원했던 시월, 나의 노래 20211001

기본 2021.10.01

상사화

상사화 글 : 박동수 외길 가는 운명으로 피어나 너를 따라 가다 숨차 멈춘 사이 잎으로 피더니 어느덧 시들어 무덤만 남기었구나 그 얼굴 보고 싶어 무덤가에 상사화 되어 분홍빛 그리움으로 피었네 분홍빛 애틋한 사랑 함께 하는 날 언제일까 외 길 가는 길 쉬어가면 될 일이지 어이 쉬어가는 것 잊었을까 끝내 죽음이 하나일 때 만날 수 있다면 그때는 언제일까 가슴만 죄여오네

달 1

달 1 글 ; 박동수 빛과 어둠을 함께 하는 달 자신의 빛으로 수면 아래 얼굴을 묻어두고 밤이면 마주보며 스스로의 쓸쓸한 외로움 달래보는 슬기로움 나목(裸木)으로 떨고 있는 겨울 목련 가지를 눈 꽃으로 포근히 품어주며 이른 봄 모든 생명을 새롭게 일깨우는 지혜로움 희미한 초롱불 밑에서 다듬질된 옥양목 겹겹에 청백한 빛 드리워 고달픈 어머니 주름 진 얼굴 미소 짓게 하는 애잔한 사랑이여 !

기본 2021.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