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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숲길에서

눈 내리는 숲길에서 글 : 박동수 바람에 분분히 날리며 내리는 눈 하얀 빛 자유로움이 가슴을 열어 본다 뜨거웠던 지난날의 애환들 눈 바람에 날려 보내고 나무가지에 서서 모두 사랑 했노라 불러 보지만 흐르는 찬기운에 열리지않는 냉가슴 언젠가 들려 올 우리의 봄 노래를 위하여 복수초처럼 눈속에서도 꽃 피우는 꿈을 꾸며 눈 내리는 숲길을 걸어본다 2016120

기본 2023.12.04

헤어 지는 마음

해어 지는 마음 글 : 박동수 무르익은 빨간 단풍잎 속엔 아직 숱한 이야기들과 헤어지기 아쉬운 계절이 남아 있다 푸른 시절의 꿈들이 붉게 물들기까지 긴긴 설렘은 아직 이별을 모른 체 할뿐 힘없이 떨어져야 하는 붉은 가을의 느낌 쓸쓸함이 무언지 알고 있다 쌀쌀한 가을바람에 손을 놓는 이별의 인사로 떨어지는 잎 속에는 사랑이라든가 애련 같은 이야기가 진하게 묻어 아쉬움으로 붉어지는 가을 잎 차 한 잔에 삶의 전설을 만들어 내려는 우리의 인생 헤어지는 마음의 단풍잎처럼 슬픈 속내이리라 2015(주간중앙 342호) 20151112

가을 장미

가을장미 글 : 박동수 어디로 무작정 떠나고 싶은 허전한 마음 하늘이 높은 싸늘한 가을날 누구의 영혼을 향해 붉은 입술의 미소를 머금고 있는가 그토록 싱그러운 여름 벌 나비들의 환희도 버리고 쓸쓸히 꽃잎 지는 가을 영근 씨앗 하나 품고서 봄을 향해 낙엽이 되려 하는가 태어나 또 다시 태어나 가을 날 슬픈 영혼이 되어 봄날을 위해 싱그러운 영혼으로 태어나야 하는 가을에 피는 가을 장미 20080907

기본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