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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2

바람이 불면 2 글 ; 박동수 바람이 불어온다 삶의 고비 긴 순례길 따라 바람이 불어오네 퍼즐 조각 같이 흩어러진 삶도 다 맞추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밤마다 슬픈 기도에 꽃자리만 남기고 떠나간 홀씨가 어디엔가 뿌리내리는 시간 남겨진 외로움으로 바삭거리는 육신 바람과 함께 가라는가 보네 척박한 땅에서 싹을 키워 낸 인내 눈물 뿌린 시간 얼마인가 외로움만 짙어진 삶 마른 가지에 부는 바람소리 떠나야 할 시간 아! 바람이 불어온다 20080102

기본 2024.02.17

미현(迷眩)

미현(迷眩) 글 : 박동수 푸른하늘을 보고 오월이라 훨훨 날아 올랐다 일렁이는 파란 바다에 무우밭인 줄 날개를 펴고 앉은 선한 나비는 짠 소금물에 날개가 찢기고 쩔어서 돌아왔다 내가 사는 세상은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오월이다가 무우밭이다가 짜고 쓴 것을 누가 알으켜 주지않아 상처입은 나비처럼 영혼의 흠집이 나날인 걸 슬프고 지친다 누가 이 높은 하늘과 누가 이 깊고 푸른 바다의 잔혹한 변화를 록색 무우밭의 평화로 바꾸어 주지 않으련가 슬픈 세월이여 ! 20210518

기본 2024.01.09

또 가네 (歲月)

또 가네 (歲月) 글 : 박동수 찬 바람이 불어오네 바람 끝에 선 섣달 마지막 차가운 날 노을이 지는 세월 나도 가야한다는 이치 강물위 낙엽처럼 흘러가는 걸 애써 머뭇거려 보지만 남은 세월보다 흘러온 세월이 더 많은걸 보면 원망할 회한은 없지만 새벽 물안개 보듯 가슴 아리고 별 헤이듯 그리움이 쏟아져 오네 바람 따라 해가 가면 아지랑이 너울처럼 아릿한 마음 흘러 보내며 나 또한 가야 하는 것 20041227

겨울 창가에 앉아서

겨울창가에 앉아서 글 : 박동수 우린 그렇게 살았다 눈물겨운 허기를 달래며 언젠가 풍요한 하늘만나가 배를 채워 주리라 하얀 꿈속의 이야기를 하며 또 한 해를 보내고 맞으며 창밖에 내려 쌓이는 하얀 눈위에 설레는 손끝으로 꿈을 쓰지만 가슴은 왜 문풍지 바람처럼 시리기만 할까 허기진 인내로 세운 자유가 겨울 창가를 맴돌다가 어디엔가 정처 없는 길을 떠나 버리는 것은.... 하얀 눈바람이 실어 온 하얀 이야기와 하얀 자유가 가야 하는 길인가 모진 북풍은 불어대고 발자국 위로 새 하얀 눈만 쌓여 가네 201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