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데 봄이 오는데 글 : 박동수 봄이 오는 길목 동백의 빠알간 꽃잎처럼 상기되어 오는 새롭게 시작하는 삶의 푸르름의 은총 빙판같은 시간위에서 잃어버린 세월들과 아픔들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없는 기억의 손길 위에 진실과 배려만이 채색된 푸르른 계절로 안개를 걷어내는 더 깊은 사랑이기를 봄이 오는데 20160307 믿음, 소망, 사랑 2024.02.28
그리운 봄 그리운 봄 글 : 박동수 산비둘기 우는 소리에 찬 구름 갈라지고 녹아내리는 눈 속에 핀 복수초의 노란 내음이 깃든 봄기운이 솔가지에 올라 머무르니 술렁이는 숲 새로 용암천 물소리 숨 가쁘게 흐르네 20090302 추억이 있는 곳 2024.02.23
바람이 불면 2 바람이 불면 2 글 ; 박동수 바람이 불어온다 삶의 고비 긴 순례길 따라 바람이 불어오네 퍼즐 조각 같이 흩어러진 삶도 다 맞추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밤마다 슬픈 기도에 꽃자리만 남기고 떠나간 홀씨가 어디엔가 뿌리내리는 시간 남겨진 외로움으로 바삭거리는 육신 바람과 함께 가라는가 보네 척박한 땅에서 싹을 키워 낸 인내 눈물 뿌린 시간 얼마인가 외로움만 짙어진 삶 마른 가지에 부는 바람소리 떠나야 할 시간 아! 바람이 불어온다 20080102 기본 2024.02.17
바람이 불면 1 바람이 불면 1 글 ; 박동수 쓸쓸하고 차가운 날 바람이 칼바람되어 불어와 묶어둔 마음의 매듭을 잘라내면 울렁이는 가슴 먼지처럼 분분이 나는데 어찌하랴 또 돌아서서 흘러간 세월 되새김하면 그때 그때 엉킨 떠나간 인연들 서럽고 서러워 20080102 기본 2024.01.21
계곡의 밤 눈 꽃 계곡의 밤 눈 꽃 글 : 박동수 어둠도 꽁꽁 얼고 가로등조차 쉬는 밤 살벌하게 다가오는 겨울 밤 계곡엔 눈만 쌓이네 등산로도 쉬고 선술집 푸념도 잠잠하고 개울이 얼어터지는 소리뿐인 계곡의 밤은 외로움으로 가슴만 저려오는데 쌓인 눈판 위로 간간히 휘날리는 눈발이 솔잎위로 날아올라 그리움의 눈꽃으로 피고 있네 20070111 기본 2024.01.14
미현(迷眩) 미현(迷眩) 글 : 박동수 푸른하늘을 보고 오월이라 훨훨 날아 올랐다 일렁이는 파란 바다에 무우밭인 줄 날개를 펴고 앉은 선한 나비는 짠 소금물에 날개가 찢기고 쩔어서 돌아왔다 내가 사는 세상은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오월이다가 무우밭이다가 짜고 쓴 것을 누가 알으켜 주지않아 상처입은 나비처럼 영혼의 흠집이 나날인 걸 슬프고 지친다 누가 이 높은 하늘과 누가 이 깊고 푸른 바다의 잔혹한 변화를 록색 무우밭의 평화로 바꾸어 주지 않으련가 슬픈 세월이여 ! 20210518 기본 2024.01.09
또 가네 (歲月) 또 가네 (歲月) 글 : 박동수 찬 바람이 불어오네 바람 끝에 선 섣달 마지막 차가운 날 노을이 지는 세월 나도 가야한다는 이치 강물위 낙엽처럼 흘러가는 걸 애써 머뭇거려 보지만 남은 세월보다 흘러온 세월이 더 많은걸 보면 원망할 회한은 없지만 새벽 물안개 보듯 가슴 아리고 별 헤이듯 그리움이 쏟아져 오네 바람 따라 해가 가면 아지랑이 너울처럼 아릿한 마음 흘러 보내며 나 또한 가야 하는 것 20041227 추억이 있는 곳 2023.12.27
인생 1 인생 1 글 : 박동수 바람만 불었다 몸부림치는 삭풍(朔風) 끝에 마른 이끼처럼 가슴은 바삭거리는 소리와 긴 세월 슬픈 기억뿐 바람이 빠져나간 공허 속엔 상한 상처들이 갈대처럼 부딪치며 피나는 영혼의 울음소리 남은 것은 오직 술렁이는 마른 잎뿐이었다 20130507 기본 2023.12.16
겨울 창가에 앉아서 겨울창가에 앉아서 글 : 박동수 우린 그렇게 살았다 눈물겨운 허기를 달래며 언젠가 풍요한 하늘만나가 배를 채워 주리라 하얀 꿈속의 이야기를 하며 또 한 해를 보내고 맞으며 창밖에 내려 쌓이는 하얀 눈위에 설레는 손끝으로 꿈을 쓰지만 가슴은 왜 문풍지 바람처럼 시리기만 할까 허기진 인내로 세운 자유가 겨울 창가를 맴돌다가 어디엔가 정처 없는 길을 떠나 버리는 것은.... 하얀 눈바람이 실어 온 하얀 이야기와 하얀 자유가 가야 하는 길인가 모진 북풍은 불어대고 발자국 위로 새 하얀 눈만 쌓여 가네 20180110 믿음, 소망, 사랑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