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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강으로 흐르는데

세월은 강으로 흐르는데 글 : 박동수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생각 이제는 잊고 살아야지 강물처럼 밀렸다가 밀려오고 보면 아릿한 사랑은 진한 핏물처럼 흐르고 뼛속 깊은 곳으로 쌓이는 눈물로 고인 무게 목을 꺾는 목련처럼 지고 장미빛으로 응고된 혈루(血淚) 멍멍한 가슴을 안고 인고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선(善)일까 선(先)일까 모르는 것이 .... 20230401 _ music _

기본 2023.04.13

봄에 쓰는 편지

봄에 쓰는 편지 글 : 박동수 록색 물감이 하늘가로 번지고 밝고 따스한 빛이 삐걱이는 창가로 번지니 닿혔던 창문이 열리고 봄 기운이 펼쳐지네 긴 겨울동안 답답한 침묵으로 스스로를 뭉개며 무애(無愛)의 진언(眞言)을 외면하듯 고립된 시위 였지요 이제 긴 날의 무념(無念) 노란 산수유의 긴 겨울이 풀리고 꽃을 피워 내듯 외로운 침묵을 한 송이 노란 꽃이라도 피우렵니다 누구도 이해 할 수 없는 긴긴 겨울 날의 슬픈 연유(緣由)를 이제는 창가로 감도는 봄 바람에 띄우니 노란 꽃잎이 분분 할 때 소식이 있으려니 기다립니다 -music-

기본 2023.04.08

벚 꽃

벚꽃 글 : 박동수 산 기슭에 봄빛이 찾아드니 겨우내 마음 조이다가 활짝 피어버린 벚꽃이 자지러지게 웃다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꽃잎 사월의 하늘에 하얀 구름 꽃이 되었네 긴 겨울 어두웠던 발 길에 가슴 쓰린 인내였을까 흰빛으로 네 모습 밝혀 보이니 4월의 영들의 슬픔이 낙화에 씻기고 있음이여 추운날의 슬픈 기도가 하얀 모습으로 시온성을 향하는 광야 길에 축복의 하얀 만나처럼 슬픈 순례자의 평화가 되었음이라 20200410

목련화

목련화 글 : 박동수 아침에 아파트 건물 사이로 맑게 비추인 햇볕이 아무래도 우수경칩이 지나간 그제를 기억하는지 겨울 빛을 숨기고 초봄의 기운을 담아 온 듯 뺨으로 스치는 바람이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가 봄을 기다리는 줄 아나보다 봄이 어디로 오든지 춘 삼월이면 할미꽃부터 시작해서 매화랑 피어나는 것이 이치인데 부산하게 봄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분간키는 어렵지만 그래도 봄은 저문 세월끝에 서있는 내게도 기다려지는 계절인 것을 멀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개천 뚝 끝이 초록빛 머금고 양지쪽 뚝방에 황소가 나른해 보이니 오실이 시간이 이를듯하여 겨울 먼지가 오시는 길에 밟힐까 마음 조려 물로 씻으며 흥얼그려 보는데 창넘어 갓핀 하얀 목련이 역겨운 듯 실눈뜨고 처다 보네 - music -

기본 2023.03.20

사랑은 흘러 가고 1

사랑은 흘러가고 1 글 : 박동수 새벽 바닷가에 안개가 피러 오르고 있다 항구의 새벽은 마음을 축축히 적시고 껌뻑이는 가로등 밑에서 머리카락을 날리던 그녀의 눈망울 속 까만 슬픔을 새벽바다의 짙은 안개가 기억을 삼키고 있다 바람 속의 여인 기억으로만 켜켜이 쌓아 이젠 앙금으로 굳어가지만 망각으로 살아야 할 이별의 긴 슬픈 연모의 연주였다. 그 새벽 날의 쏴 한 바람은 변화의 물결 따라 오염의 퀴퀴한 냄새로 떠오르지만 가슴속의 기다림의 상처는 나이테처럼 굳어있는 사랑 이야기 사랑은 흘러가고 억새처럼 하얗게 바랜 핏속 바람으로 스치는 목 쇤 연주는 은퇴 된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처럼 굳어진 사랑의 노래지만 새벽 바다에 피어나는 안개를 바라보며 흘러간 사랑이 가슴 아픈 것이 20061128 -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