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79

바 다

바 다 글 : 박동수 넓는 가슴 세월의 자국 안고서 서러워도 울지 못해 가슴은 파란색으로 채웠다. 파란가슴 모서리를 찢으며 떠 오르는 태양 짙게 감춰진 깊은 속내를 비추는 날 속내는 끓어 오르는 파도가 되어 바위를 치고 흔들며 스스로 깨어지고 부서진다 부서지고 깨어지며 하얀 물보라로 몸부림 치는 파도는 다시 깊은 파란 흔적으로 되돌이하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너의 속성 방울방울 거품 알알속을 사랑으로 부풀려 띄우는 것 그대의 숙명 어느 날 태양이 맑은 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네 눈망울 속에서 포용하는 깊은 사랑이 풍만하게 생동하며 조용한 파문을 일고 있을 때 그대의 뜻 깊은 곳 몸 던져 당신의 품안으로 헤엄 처 가리라 창조자의 마음 우아하고 화려함 깊고 깊은 그대의 앞에 내 닻을 내려 우뚝 서는 날 ..

녹색 하늘이 흔들릴 때

녹색 하늘이 흔들릴 때 꽃의 계절, 4월은 빗 속으로 돌아가고 이제 5월 황토색 위에 뿌려놓은 온갖 색도 점점 바래져 가고 보리 싹의 낙서로 푸르게 변해 가는 신록이 헤픈 오월의 웃음 속에서 흘러 나오고 하늘을 오르지 못한 흰 바람에 나부끼는 잎으로 더 넓은 지구는 청록으로 변해 간다. 애처롭게 할딱이던 꽃잎에서 느끼지 못하든 율동들이 나무 잎에서 일면서 생명의 움직임이 느껴지게 한다. 난무하든 원색을 벗어나 우울하고 슬픈 날에도 싱싱한 초록 잎에 흔들리다 보면 살고 싶은 욕망을 가슴 뻐근히 다가오는 계절. 꽃의 아름다움은 관능적이라고 하면 잎은 좀더 정신적이라 할 수 있다. 푸른 잎들의 움직임에서 우리는 우주의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창조자의 눈길과 영원한 음률을 느낄 수 있다 바람에 움직이는 율동에서 ..

불꽃으로 사는 마음

불꽃으로 사는 마음 글 : 박동수 인두 끝으로 여민 잿불처럼 불덩이로 사는 것은 이 한 몸 사랑으로 인 치신 다시 볼지 모르는 당신 그리움의 불길입니다 사모하는 마음 영원인 것은 믿음으로 다시 태어나는기다림이니 불덩이처럼 타는 가슴속 죄스러운 영혼 쇳물처럼 녹아 내릴 때까지 훨훨 타려 합니다 어느 누가 내 영혼을 용광로 속 불길로 타 버린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당신 그리움의 쓰라림보다 불꽃으로 태우며 사는 삶이 더 평안일지 모릅니다 20040421 MUSIC : Dear you/김형석

영 산 홍

영산홍 글 : 박동수 산 고개 넘어 떠나 간 그대여! 두견이 우는 소리 듣는가 울음 끝에 쏟아낸 열정 영산 홍 붉어지고 토혈에 지친 두견새 사랑이 무언지 알고 있으리 떠남이 아픈 자국 없앨 듯 했지만 밤새 우는 저 새 영산 홍 가슴 불 태우며 해어짐이 잊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 때문에 더 아픈 사랑인 것을 알기 때문 이리라 활활 타는 가슴 불꽃 되어 온 몸 태우며 뜨거운 사랑 쏟아내는 어느 순간 꽃잎이 핏물 되어 떨어지는 영산 홍 오늘도 슬픈 두견새처럼 사랑을 위해 붉은 객혈을 꿈꾸고 있음이여! 20040419

우울한 나들이

우울한 나들이 별로 좋은일이 아니라서 그냥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은 병 문안이였읍니다. 밤 2시에 차를 몰고 부산까지 가는 심정은 그리 편안 한것이 못되더이다. 목회를 은퇴 한분이 치매로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아니 어쩌면 버렸을지도모릅니다. 이세상의 기억하기도 싫은것을 다 버리고 백치같은 하얀 머릿 속으로 하나님께 가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현재를 기억못하니 아는 것은 과거일 뿐이었습니다. 하는 이야기는 옛날 천진난만 하든 어린시절 놀든 기억뿐이니 그 때의 일을 혼자서 주고 받는일 그것이 전부여서 별로 기억을 못하시는 이의 문안은 슬프고 마음이 아픈 나들이였읍니다. 며칠동안 들려주신 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오가는 도중에 마음 아픈것을 감추며 찍어본 사진을 올립니다.감사 합니다. 모든이에게 축..

사 랑 이 란 말

사랑 한다 글 : 나 호 열 누가 처음 그 말을 가르쳐 주었는가 나는 누구에게 그 말을 처음 전해 주었는가. 어둡고 습기 찬 곳으로 무릎을 꺾고 허리를 구부려야 보이는 낮은 사람들에게 한 알의 씨앗을 소중히 심듯이 그 날에, 눈물을 한없이 맑아져 갔든가 누가 처음 그 말을 가르쳐 주었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구에게 그 말을 전해 주었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회오리바람 몰아치는 높은 나무 가지 둥지를 남겨두고 떠나버린 새 어디에 있는지 바람에 귀를 씻고 침묵으로 눈을 닫는다. ================= "사 랑 한 다" 날마다 하고싶은 말.그건 누구에게 배운다기 보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오는 우리의 입안에있는 말인 듯 하지만 그러나 그건 아닌 듯싶다. 어디에서 든 누구에서 든 배워져서 우리의 입..

고 목

古 木 글 : 박동수 뿌리 깊게 내려 오랫동안 서 있음은 당신이 오심을 기다리는 믿음을 이루기 위함 입니다. 고목이 되어도 푸른 잎사귀 피워냄은 당신에게 값없이 받은 사랑 다시 피워 냄 입니다. 값없는 마른 잎 바람에 날려 보내는 것은 그대 오심에 새 잎새로 새로워지기 위함 입니다. 줄기 앙상한 겨울날 흰 눈 가슴에 안음은 당신이 오시는 날 온 누리에 따뜻함을 나누기 위함 입니다. 봄날 새싹을 돋게 함은 사랑을 무성하게 키워 결실의 가을 날에 믿음의 씨앗 떠나 보내기 위함 입니다. 높이 치솟으며 하늘 뻗게 키 키우는 것은 당신이 내게 오심이 내게 큰 소망이 있음을 보이기 위함 입니다. 2000204

인 생 4

인 생 4 글 : 박동수 살아 간다는 것이 인생 곧 삶의 무대에서 배우의 짓을 해야 언제고 무대의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아무리 연기가 훌륭하다 해도 그건 정해진 시간이 흐르면 자연 무대 밑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말은 무대 위에서 히히 득 거리다가 내려오는 시시한 배우 그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성서에 무드셀라는 969살을 살았어도 낳고 나고 죽었다는 인생 시시 득 거리는 인생일 뿐 오늘에 나서 내일 죽어도 인생이고 삶이다. 바로 바쁘게 서두르고 (hurry) 바로 수많은 걱정으로 (worry) 바로 땅속에 묻히는것 (bury). 시간은 쉬 가고 인생의 황혼은 살같이 오는 것. 하루 피었다가 시들어가는 들꽃 그러나 꽃 한 송이를 피우고 가는 의미가 있지만 자칫 우리..

고 백

고백 글 : 박동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천한 영혼을 생명의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사 내게 아름다운 안식처 되게 하며 귀한 사랑을 알게 하심을 알기 때문 입니다. 슬플 때 기쁠 때 나를 안위케 하시고 내가 위태로움에 가까이 할 때 부드러운 손길을 가까이 있게 하사 내가 그 손을 붙들 수 있게 하심 입니다. 사악함에 붙들릴 즈음엔 언제나 당신은 내 손 끝에 부드럽고 따스한 가슴을 느끼게 하시고 옆구리 창흔(獊痕)에서 위대한 사랑을 느끼게 하사 내게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하심 입니다. 나 주와 한 몸 되게 하사 자나깨나 말씀의 양식으로 자라게 하시고 당신이 흘리신 핏속 신비롭고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하며 그 사랑으로 빈 마음 채울 수 있게 하심 입니다. 내가 선한 노예같이 당신의 맑은 눈동자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