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녹색 하늘이 흔들릴 때

靑鶴(청학) 2004. 5. 2. 02:12
          녹색 하늘이 흔들릴 때 꽃의 계절, 4월은 빗 속으로 돌아가고 이제 5월 황토색 위에 뿌려놓은 온갖 색도 점점 바래져 가고 보리 싹의 낙서로 푸르게 변해 가는 신록이 헤픈 오월의 웃음 속에서 흘러 나오고 하늘을 오르지 못한 흰 바람에 나부끼는 잎으로 더 넓은 지구는 청록으로 변해 간다. 애처롭게 할딱이던 꽃잎에서 느끼지 못하든 율동들이 나무 잎에서 일면서 생명의 움직임이 느껴지게 한다. 난무하든 원색을 벗어나 우울하고 슬픈 날에도 싱싱한 초록 잎에 흔들리다 보면 살고 싶은 욕망을 가슴 뻐근히 다가오는 계절. 꽃의 아름다움은 관능적이라고 하면 잎은 좀더 정신적이라 할 수 있다. 푸른 잎들의 움직임에서 우리는 우주의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창조자의 눈길과 영원한 음률을 느낄 수 있다
          바람에 움직이는 율동에서 생존을 볼 수 있고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꽃에서 맡든 취할 수 있는 향기는 없지만 다듬지 않은 모양새에 다정함을 느끼며 탄 색의 대지를 푸르게 하여 강력한 활력을 주어 강력한 삶의 지대로 변천해 준다. 그래서 푸른 잎을 사랑하지 못하면 삶과 생을 사랑할 수 없는 것 5월은 생명을 사랑하고 절망을 잊게 하는 달인 듯 하다. 5월의 공기를 마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해야 할 것이다. 내 이웃과 내 동족의 생명을 앗아가든 5월의 환난에 울부짖는 내 동족들을 위하여 우리의 오월은 사랑을 행하는 푸른 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랑을 합창하는 달 내가 받은 사랑을 내 이웃에 돌려주는 푸른 계절 신록의 계절을 우리는 감사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우주를 창조 하신 이의 뜻이 이 푸른 활기찬 생의 삶으로 바꾸어 줌은 우리만의 즐기는 것으로 만드신 것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다 함께 느끼고 즐기는 오월을 주셨을 것이다
          그들의 불행은 우리가 보상해야 하는 사명을 주었을 것이리라 그리고 사랑함도 함께.. 지옥에도 있어서 안 될 처참한 환경도 가슴 아픈데 생명을 앗아가는 재난은 누구를 위함일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일지도 모른다. 생명의 5월은 그곳에도 오고 있다. 우리는 알아야 할 것 같다. 그 생명의 오월을 따라 파란 신록의 사랑을 북녘 땅으로 옮겨 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푸른 잎이 바람에 짤랑 일 때 우리는 풍요한 생을 기억한다. 태양은 잎을 비추이고 녹색의 잎은 사랑의 노래로 합창하고 있다. 온 지구 위에 푸른 사랑을 피우기 위해... 5월은 위대하다. 하늘로 부터 풍성한 축복을 받은 5월이다
          ** 청학 수첩에서 ** 20040502

'믿음, 소망,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0) 2004.08.27
바 다  (0) 2004.07.25
불꽃으로 사는 마음  (0) 2004.04.21
영 산 홍  (0) 2004.04.19
우울한 나들이  (0) 200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