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79

바다는 알고 있다

바다는 알고 있다 글 : 박동수 힘껏 달려가 몸을 부딪혀 깨어짐을 반복하는 파도의 아픔이 무엇인지 바다는 알고 있다 계절 따라 쉼 없이 뜨겁고 차운 밤낮을 달리는 해의 고됨이 무엇인지 바다는 알고 있다 아픔의 흔적 남기지 않아도 말없는 인고의 수행은 하늘 은사와 축복의 소리(福音)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음을 바다는 알고 있다 * 恩賜 : 고린도전 12:8~11 * 福音 : 로마서 1:16 20160808

옥토(沃土)

옥토(沃土) 글 : 박동수 긴 혹서(酷暑)의 예보 시뻘겋게 달은 한낮을 껴안고 타 드는 입술 사막이 되어버린 마음 날마다 새롭게 펼치고 싶지만 푸석한 마음속엔 생각만으로 뿌린 씨앗이 결실이 있을 수 없다 진리를 빙자한 교활한 춤사위로 갖가지 씨앗들을 뿌렸어도 은총의 빗물 없이 옥토(沃土)일 수 없으리라 뿌린 자와 거두는 자의 위대한 이치를 저버린 미련함 오늘도 헛된 입술로 세상 두려운 씨앗을 뿌리지만 은총의 옥토는 어디에도 없네 *씨 뿌린 : 마태:13장~ 20160711

찬란한 봄

찬란한 봄 글 : 박동수 지으신 이 위대하심이여 이 강산을 수 만 가지 채색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신 찬란한 봄 어느 누가 붓을 들어 채색한들 이 아름다움을 넘을 수 있으랴 더 없는 찬란함을 주신이는 오직 주 하나님 우리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신 이 사랑의 존재의 시작이시리 아 찬란한 봄 구원받은 영혼들아 이 세상 다하는 그 날까지 위대하신 주를 찬양하리라 십자가를 통해 다시 살아난 영혼들아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라 - 주 찬양하는 날 - 20160219

섬의 슬픈 시(詩)

섬의 슬픈 시(詩) 글 : 박동수 섬이란 이름은 외로움이다 밤마다 먼 바다의 울음소리에 잠 설치며 깨어있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운명 수평선에 매인 섬은 그리움이다 만날 수 없는 수평의 운명 뭍(陸地)이 그리우면 파도를 빌어 소리쳐 본다 외롭고 그리운 날 물새 발자국에 담아보는 처절한 시어(詩語) 당신과 함께 하고픈 섬의 가슴 깊은 속내이리라 20151219

별들이 빛나는 밤

별들이 빛나는 밤 글 : 박동수 별들이 총총한 광야엔 양들이 잠을 자고 목동의 염원 따뜻한 등불밑을 그리워 하는 밤 큰별 하나 따라 마구깐을 찾는 이른 새벽 가슴을 파고드는 설레임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탄생의 기적 구주는 그렇게 우리에게 오시고 내 영혼의 구원의 시작 그는 크리스도였다 하늘이 열리며 처음이자 끝인 큰 별들이 청청하게 빛나고 은은한 노래가 하늘로 부터 이땅에 울리는 날 새롭게 새롭게 태어난 내 영혼 별들이빛나는 밤 새로운 언약이 시작하는 그 때 그 시작이 땅에는 축복이요 하늘에는 영광 고통의 소멸이요 실망은 희망으로 하늘을 향하고 억압은 자유와 평화로 은총의 바다로 변하던 날 별은 총총 아름다워 이 밤 별들이 빛나는 하늘 험한 땅에 다시 오시는 은총이 우리에게 임하게 하소서 영원히 ..

회오(悔悟)의 계절

회오(悔悟)의 계절 글 : 박동수 변화로 엮인 일상을 내려놓고 떠나 버린 늦은 가을 우수수 떨어진 낙엽만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탱자가시처럼 찔러오던 하고 많은 삶의 슬픈 상처들은 핏물 섞인 가슴 속에 묻고 새 시작을 위해 고행을 가야 하는 계절 이 붉은 가을은 내 생의 모든 것 다 버리고 빈 몸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더듬는 회오(悔悟)의 계절 20151203

소중한 길

소중한 길 글 : 박동수 쉽사리 오고 가는 것은 사랑이 아니기에 세월을 꼬깃꼬깃 접어 내 살을 찢고 스스로 가두어 버린 한 세월 가슴에 품어 헤질까 거친 삶의 풍랑에 여린 꽃잎처럼 찢어져 버릴까 내리는 비에 젖을까 날마다 떨며 기도했네 낙엽 구르는 날 행여 내 생의 애잔함이 낙엽처럼 굴러갈까 생각 속에 가두기만 했던 긴긴 세월의 방황도 젊음도 지쳐 끝나는 날 이제 어디로 갈까 오 ! 주여 인도 하소서 20151123

철새

철새 글 : 박동수 어디쯤 가고 있을까 우리 함께 하던 이곳을 떠나 있을 곳을 찾았을까 바람은 골짜기를 지나 심장을 뚫고 거칠게 영혼을 흔들어대는 비정한 계절 있을 곳과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길을 잃고 헤매는 철새의 생의 길 위에서 우린 헤어지는 운명에 처해도 돌아갈 수있는 둥지만은 기억하자 날개의 힘은 지쳐가고 내가 있을 내 사랑하는 집을 향해 방황의 고뇌 속을 헤매며 오 하나님! 날개를 펼 수도 없어요 나 집에 돌아가기 원 합니다 철새의 먼 길에서 20151800

사모(思慕)

사모(思慕) 글 : 박동수 그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물 빛 고운 강가에 그리움의 물결이 내 작은 가슴을 흔들었습니다 수줍음으로 핀 연 빛 얼굴 하늘을 향해 사모의 정 향기로 뿜으며 기다림의 솟대처럼 홀로 높게 높게 피었습니다 뜨거운 바람 이는 어느 날 행여 그대 지나가면 갈무리된 순결한 마음 그대 앞에 바치리 솟대되어 긴 긴날 기다립니다 - 세미원 연(蓮) 밭에서 - 201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