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79

사람아!

사람아! 기억들을 깎아낸 자국이 면경처럼 선명하다 사랑과 미움의 길목에서 머뭇머뭇 세월을 잃어가며 13월의 햇수를 꿈으로 헤맨 날 어찌하랴 흐릿한 꿈속에서 나를 찾지 못한 체 과거와 현실을 넘나든 행보 시간만 접어내는 빈손인 그 날들이 기억 저편에서 서성이고 있음이 살아가는 것은 놓아버리는 것과 놓지 못하는 몸부림의 세월 그래도 하루를 이어내는 시간이 아픔 없이 가버린다면 그나마도 무의미한 것 행여 잊어가는 길 있다면 엮어질 수 없는 인연 세월을 탓하랴. 20050407

그 길 따르리라

그 길 따르리라 글:박동수 내가 받은 것은 은혜뿐이네 생의 길 괴롭다 해도 주님 가신 길 견줄 수 있을까 조롱과 멸시 받으며 묵묵히 십자가 길 가신 주 내게 주실 사랑의 은혜 때문이리 마지막 남기신 발자국처럼 다시 오실 영광의 길 내 영혼에 발자국을 남겨 주소서 세상 밤길 어두워도 묵묵히 그 발자국 따라가리 내게 주신 사랑의 은혜 크심이라. 2019051 - 찬양 -

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2시집) - (2007년도)

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 글 : 박동수 사랑은 그렇게 오는가보다 언 날 봄빛처럼 사랑의 말 한마디 한적 없어도 그 숱한 차가운 눈바람 속을 얼고 슬퍼하며 오는 것 깊숙이 깊숙이 스며드는 봄기운처럼 가슴에 와 닿는 사랑은 그렇게 오는가 보다 봄빛처럼 가슴 파고드는 봄기운처럼 따습고 따사하게 2007년 시집에서 - 가스필(Love) -

귀로가 없는

귀로가 없는 글 : 박동수 사랑함으로 겪어야 하는 영혼의 시련 곡선 없는 그래프지처럼 갓길 없는 시간의 눈을 부릅뜬 투쟁이었다 사랑만으로 구원을 향한 언약 미지수의 기다림은 캄캄한 밤을 지나야 하는 긴 여정의 인내다 귀로(歸路) 해서는 안될 가야만 하는 여행 그러나 한 번도 떠나기 전에 돌아 본 적 없는 멈추어진 내 영혼 사랑함으로 격어야 하는 인내의 기쁨이 다가오는 그 날을 위해 귀로가 없는 20181008 - 음악 -

한 낮의 나의 기도

한 낮의 나의 기도 글 : 박동수 주님! 먼 길 돌아서 돌아서 망설임 없이 가난한 빈 자리에 섭니다 내 안에 검은 마음이 울컥 설움에 가슴이 쓰려 옵니다 아름다웠던 노을 속의 황홀은 선한 기운에 무너지고 빈약한 삶의 기지와 도도한 마음이 한량없이 가난함을 느낍니다 이 순간까지도 유혹되는 자유롭지 못한 군내 나는 아집이 불어오는 황사처럼 답답함 주님 내 가슴을 여는 힘을 주소서 여름 숲의 향기 같은 당신의 사랑에 짓물러져 새처럼 자유롭고 꽃처럼 아름다움과 순결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다가오는 작은 환란에서 내 부끄러운 참회로 벗어나게 하시고 여름날 녹색 숲의 언어처럼 모두가 기도되어 흐르게 하소서 - 음악 -

긴긴 수평선처럼

긴긴 수평선처럼 글 : 박동수 해안을 감도는 쓸쓸하고 초라한 물 안개가 수면따라 일렁일 때면 긴 이별의 해후(邂逅)를 꿈꾸며 안부를 뇌인다 짠 바닷물의 노호를 받아내는 늙은 바위처럼 몸을 굳힌 채 가슴속으로 깊숙이 잠복된 꿈속을 헤맨 사랑이 언제 성난 파도가 될지 모르지만 조용한 바다의 긴 수평선의 선명함처럼 너에게도 긴긴 축복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한다 20140822 - mus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