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63

차가운 겨울 밤

차가운 겨울 밤 글 : 박동수 흰 눈이 내리는 차가운 겨울 밤툇마루 밑으로눈이 소복이 쌓이는고향집 그리움이 가슴 밑으로 쌓이네잠들지 못하는 차가운 겨울 밤초가집 처마 밑파란 달빛이 스며드는고향집 꿈에눈앞이 흐려져 오네걸어걸어 수 천 길 걸어간다해도또 가고 가고픈 곳눈 속에 묻힌 하얀 초가고향집 호롱불 빛이따스하게 비추어 오네 20070112

송구 영신

송구영신 글 : 박동수어쩐지 허전하다하긴 다 내려놓는 것이 쉬운 일인가못내 버릴 것을 낙엽일지라도떨쳐내는 것은 끈끈한 미련에 아쉽다칼날을 입에 물고 악을 쓰는 금뱃지 단 악령이이쪽저쪽 할퀸 자욱이선혈처럼 길게 뻗어내린 나목가지 사이로흐릿한 초생달이 기웃거리면초록 속에 악독한 무리들에시달리기 보다는 홀가분하게 벗어난 듯피식 웃음에 하늘거리며 모두 떠났다이제 남은 달력이 넘어가며 풍지바람에 천식이던 어머니의 가래 끓는소리듣는 듯 귀가 서럽다다 내어주고 마지막 선을 긋는 년 말녹색 산등에는 서멀 거리던 열 발 달린 벌래 들도 떠나간 건지선 저쪽에는 그래도새로워 보이는 것이다 내려놓는 확실한 믿음으로신의 은총 속으로 들어가는 건널목에 설 것 같네

크리스마스의 기도

크리스마스의 기도 글 : 박동수 주를 믿는 사람들이여! 길거리 광장엔 소돔의 열기를 뿜어대는이름 모를 축제의 노래가 시끄럽고 광란의 춤들로크리스마스 날이 흥청대는 날로 변해 가는 것은 어인 일일까?"흩어진 양들을 위해"그리고 "섬김을 가르쳐 섬김을 받은 자 희생과 사랑의 본을 보이신"사랑하는 구주 예수님이 별들을 앞세워 예언을 이룬 날.하늘엔 영광을 땅엔 기뻐할 수 있는 자에겐 평화를 위해 가난하게 오신 날그 님의 눈망울이 우리 가슴속에 있는 날우리는 늘 설레는 시를 읊으며 영혼의 기쁜 찬미를 부르고 있나니동방의 박사들의 ..

마지막 들국화

마지막 들국화 글 : 박동수화려했던 꽃들 사라져가고쌀쌀한 바람 옷깃 스며드는데파랗게 떨며 홀로 핀마지막 들국화 한 송이 삶속에 나누었던 정까슬한 가을바람에 날려 보내고떠나버린 쓸쓸한 들녘홀로 핀 보라빛 꽃 외롭구나떠나간 곳 어디일까 무정한 세월홀로 남아 핀 보라 빛 한숨마지막 꽃 되어시들어 쓰러질 때까지 불러보는 그대 이름이여 20130907

늦은 가을

늦은 가을 글 : 박동수 허한 마음 가을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본다어디서엔가 헝클린 소리눈을 뜨고 보니 길게 누운 산색이울긋불긋 타느라 헝클리는 소리어쩜 세상 돌아가는 꼴 배운 모양인 듯하다허전한 마음으로 개울가 바위에 앉아하늘을 처다 보니 희미한 하늘이어두워져가는 내 눈처럼 생의 끝 길을 겉는 까닭인 듯계절과 동거동락한 세월 얼마인가이제 끝을 내려는 늦은 가을인가 보다울긋불긋한 늦은 가을 속에서산 비둘기소리 참 슬프다

기본 2024.11.12

떠나고 싶어지리라(落葉)

떠나고 싶어지리라(落葉) 글 : 박동수 빨간 단풍잎이 떨어지는 속내를알지 못하는 바엔훌쩍 그대로떠나버리고 싶다사랑하는 사람이희미한 슬픔에 젖어 있을 것이면차마 어찌하리멀리 떠나 있고 싶으리라시냇물 속에 비친 달빛어른어른 마음이 흔들리면해 맑은 얼굴 어딜까떠나버리면 되리라언젠가 내 마음이 안타까워 몸부림이 되어도지금 울고 싶잖아뚜벅뚜벅 떠나 버리리라 20191212

카테고리 없음 2024.11.09

나의 가을

나의 가을 글 : 박동수 잎은 노랗게 물들어 낙엽으로 떨어지고 지는 해는 왜 저렇게 붉을까바라보는 마음은 황홀하지만언제나 긴 안타까움으로아쉬움을 남기고 가는 가을입니다허줄한 옷깃 사이로 쉬이 빠져나가는이해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서늘한 삶을 기억나게 하지만가끔은 뜨겁게 사랑할 수 있었던지난날들이 당신을 그립게 합니다다시 내게 오소서믿음과 사랑의 지혜를 당신의 사랑에서 찾게 하소서짙은 녹색이 희생한 노란 잎에서결실을 찾아내어 여문 까만 열매는^저주의 무화과나무^에서 이겨낸 당신을 향한 믿음 입니다당신이 죽어서 살려낸 나의 고백입니다뚝뚝 떨어지는 바 랜 잎을 보면서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이별의 노래처럼조금은 서글픔의 마음이 하나 둘씩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