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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풀 꽃 글 : 박동수밟히고 쓰러져며 잡초와 함께버려지는 풀꽃계절 꽃으로 매김 없어도피었다가 지는 것은순서도 없고 기다림 없지만피고 지고 있나니슬프고 기쁜 마음 새길 겨를 없이 살아가는데바람 불고 비 내리고 세월 바뀐들 뉘 탓 하리꺾이고 말라가며 사는 것어쩌다 세월 다 채우고 먼저 시들어 가는 저 풀꽃 하나말해 주는 구나 세상은 참 어렵다고

잊혀진 그림

잊혀진 그림 글 : 박동수끝없이 깊은 심해가 소용돌이치는 날바다는 파도로 변하여하얀 물보라에 섞여 피어 오르면 그리움과 미움이고요함과 함께 있었음을 알았다그리움의 아픔으로 채워진바다는 짙은 푸른색에 가려져깊이를 알 수 없지만미움이 동하는 날사랑의 뜨거움은 고요를 깨우고 포효케 만들었다되새김질 되어오는 얼굴가슴에 새겨지면 그리움과 미움이찢겨지는 살 틈으로새빨간 피빛 태양이 되어수면을 물드리면그려 지는 잊혀진 그림 신간중앙뉴스(20150518 323호) 20040327

미루나무 숲길

미루나무 숲길 박동수아침 해가 뜨거든마루나무 숲길로 인도 해 주게나햇빛에 반짝이며 빛을 내는 미루나무 잎을나는 좋아 한다네밤이 떠난 초여름 이른 아침이면바람에 딸랑이는 소리멀리서 날아 온 까치미루나무 꼭대기서 울부짖는 울음정겹고 그리워나 세상 등지고 떠나는순례길에도 그 정겨운 을음 소리에가벼워 진 발걸음 사뿐 하리라 201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