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회오(悔悟)의 계절

靑鶴(청학) 2015. 12. 4. 13:19

 

 

회오(悔悟)의 계절

 


                     글 : 박동수

변화로 엮인 일상을 
내려놓고
떠나 버린 늦은 가을
우수수 떨어진 낙엽만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탱자가시처럼 찔러오던
하고 많은 삶의 
슬픈 상처들은 
핏물 섞인 가슴 속에 묻고
새 시작을 위해 
고행을 가야 하는 계절

이 붉은 가을은
내 생의 모든 것 다 버리고
빈 몸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더듬는 회오(悔悟)의 계절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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