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
글 ; 박동수
나는 흙길이 좋다
흙길 옆에는 고운 야생화들이
자유롭게 피기에 좋고
야생의 꽃들이
자연의 고운색들이기에
더욱 좋아 한다
먼지가 풀썩이는 흙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가면 온갖
들꽃이 피어있는 작은 초가집엔
어머니가 계셨으니
나는 이 흙길을 좋아 한다
비 오는 날이면 질퍽한
흙들을 이리저리 뭉치면
궁궐도, 옛 성과 토굴도 만들던
흙길에는 슬픔보다는
추억만 있는 것이 좋다
흙길에서 오고간 정든 사람들
지금 어느 곳에 사는지 알 수 없지만
기억 속에서 지울 수없는
숲 속으로 뻗은 흙길의 추억들
나는 더없이 좋아 한다
2024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