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회상(回想) 1. 2. 3 - 글 모음

靑鶴(청학) 2015. 7. 8. 14:41

회상(回想) 1 글 : 박동수
노을이 다 타버리기 전에 재깍 이는 초침을 세워보는 순간의 쉼터에서 영혼의 영상 같은 그림자를 헤아려 본다.
비정과 사랑이 회오리친 엉킴이 정체 없는 눈동자처럼 비위를 거스르는 웃음으로 에워싼다
사랑도 미움도 빈곤과 부의 좌표도 점찍지 못하고 허상만 쫓아온 삶 웃음이 거부된 피폐의 생각 안에서 내가 나를 잊었던 것들뿐이네
20061220 제1시집 "불꽃으로 사는 마음"에서
회상(回想) 2 글 : 박동수
지나친 세월 돌아보면 그 자리인듯 하더니 붉은 노을이 서산을 붉게 물드리네
화창한 봄날이 즐거움인줄만 알았더니 흰 억새가 피는 계절 백발만 남아 있는구나
사랑했던 사람들은 바삐 가버리고 애틋한 그리움의 잔영만이 잡히지 않은 추억 뿐이네
20061010
회상(回想) 3 글 : 박동수
돌아보면 계절은 그대로 인데 내가 가고 있는 곳은 흰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이라네
이대로 가면 봄 또 여름 오겠지만 너 있지 않음에 가을 여름으로 뒤돌아 갈까
널 보고 돌아서면 또 가을 낙엽이지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로 돌아오겠지만 네가 거기 머물고 있음에 언제나 내겐 그리움의 세월이 되겠지
20081101 제2시집 "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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