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분 꽃 - 1 글 : 박동수 솔가지로 엮은 울타리 밑 푸른 잎새에 누이의 분칠한 얼굴이 발그레한 꽃잎으로 웃는다 옷깃 사이 푸석한 목줄기에 분내 서리게 하던 분홍 분꽃이 피었네 수 없는 세월 흘러간 길목 누이는 가고 젖 무덤 사이로 분꽃내 풍기게 하던 그 분홍 분꽃이 초여름 오랜 슬픔 머금고 또 꽃을 피우네 201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