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구월이 오면 3

靑鶴(청학) 2014. 9. 3. 07:37

구월이 오면 3 글 : 박동수
부서져 내리는 차가운 햇살에 잠을 깬 잠자리 한 마리 몸을 떨며 날개 여민다
높고 푸른 하늘이 다가서면 코스모스 아릿한 모습에 꿈마다 어린 쓸쓸한 얼굴이 그려진다
뜨거웠던 여름 날 나누었던 영근 포도송이처럼 달콤함이 낙화처럼 바스러지는 슬픔일지라도
구월이 오면 여린 코스모스가 피워내는 향 품은 씨앗처럼 그대 생각이 익어가기를 마음 속 얼룩을 닦아내어 본다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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