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구월이 오면 3 글 : 박동수 부서져 내리는 차가운 햇살에 잠을 깬 잠자리 한 마리 몸을 떨며 날개 여민다 높고 푸른 하늘이 다가서면 코스모스 아릿한 모습에 꿈마다 어린 쓸쓸한 얼굴이 그려진다 뜨거웠던 여름 날 나누었던 영근 포도송이처럼 달콤함이 낙화처럼 바스러지는 슬픔일지라도 구월이 오면 여린 코스모스가 피워내는 향 품은 씨앗처럼 그대 생각이 익어가기를 마음 속 얼룩을 닦아내어 본다 20140902